|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있다/없다 띄어쓰기]
봄비가 내리네요. 농사에 도움이 되고 산불방지에도 도움이 돼 좋지만, 꽃잎이 많이 떨어지겠네요.
오늘은 있다/없다의 띄어쓰기를 말씀드릴게요.
먼저 '없다'. '없다'는 형용사로 띄어 씀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어이없다, 쓸데없다, 아낌없다, 거리낌없다, 가량없다, 가없다, 다름없다, 느닷없다, 끊임없다, 틀림없다, 상관없다, 거침없다, 변함없다, 빠짐없다, 힘없다, 어림없다, 아랑곳없다, 맛있다, 멋있다, 버릇없다, 문제없다, 수없다...(아이고 숨차...)는 순 우리말과 결합하여 한 낱말로 된 경우는 붙여씁니다. '있다'도 마찬가집니다.
이것도 쉽게 사전에 있으면 붙여 쓰고, 사전에 없으면(곧, 한 낱말이 아니면) 띄어 쓴다고 보시면 쉽습니다.
이럴 때 저는 우리말이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재밌죠?
'재밌죠'는 '재미있죠'의 준말인데요. '재미있죠'가 맞을까요, '재미 있죠'가 맞을까요?
'재미있다'가 사전에 올라있는 한 낱말이므로, '재미있죠'라고 붙여 쓰는 게 맞습니다.
그동안 띄어쓰기를 하면서 열심히 달려왔네요. 이제 어느정도 감이 오죠? 이번 주에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쓰고,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쓰되, 조사만 붙여 쓰고,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게 띄어쓰기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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