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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야채 ==>> 푸성귀]
요즘 봄나물이 참 맛있죠?
입맛 돋우는 데는 봄나물이 최고라고 합니다.
오늘은 그 나물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먼저,
'나물'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고사리, 도라지, 두릅, 냉이 따위죠.
2.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를 삶거나 볶거나 또는 날것으로 양념하여 무친 음식도 나물입니다.
'봄나물'은,
"봄에 산이나 들에 돋아나는 나물"을 말하죠.
'남새'는,
"채소(菜蔬)"를 뜻하며,
'채소'는,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로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으로 하는 식물을 말합니다.
'채소'를 '소채(蔬菜)'라고도 합니다.
'소채'는 "심어 가꾸는 온갖
푸성귀와 나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국립국어원에서 '채소'로 바꿨습니다.
'채소'를 '야채'라고도 하는데,
야채(野菜, やさい[야사이])는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을 뜻하는 일본어투 낱말입니다.
반면, '푸새'는,
"산과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이 가꾼 채소나 저절로 난 나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은 '푸성귀'입니다.
자, 이제 정리해 보죠.
우리가 시장에서 사 먹는 푸른 잎은,
산과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을 뜯어서 모아 놓은 것도 있고,
먹거나 팔기 위해 밭에서 일부러 길러 가져온 것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낱말이 뭘까요?
앞에 나온 대로 '푸성귀'입니다.
"사람이 가꾼 채소나 저절로 난 나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 '푸성귀'라고 했잖아요.
앞으로는 한자말인 '채소'나 일본말인 '야채' 대신에,
아름다운 우리말인 '푸성귀'를 쓰자고요.
'남새'와 '푸새'를 적절하게 쓰셔도 좋고...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죠.
'들꽃'을 '야생화'라고 하는데,
야생화(野生花, やせいか[야세이까])도 일본어투 낱말입니다.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야채'와 '야생화'를
다듬지는 않았지만,
누가 뭐래도,
'야채'보다는 '나물'이나 '푸성귀'가
좋고,
'야생화'보다는 '들꽃'이 더 좋지 않아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남들을 위해 많이 웃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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