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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날개 돋힌 듯 ==>> 날개 돋친 듯]
오늘도 여전히 월드컵 기념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월드컵 하면 길거리 응원이 떠오르는데요. 길거리 응원하는데 필요한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하네요.
여기서 날개 '돋친 듯'이 맞을까요, '돋힌 듯'이 맞을까요? 답은 '돋친 듯'이 맞습니다. 우리 사전에 '돋히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는 뜻의 낱말은 '돋다'입니다. 이 낱말은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가 아니라 자동사입니다. '나뭇가지에 싹이 돋다, 이마에 땀이 돋다, 나뭇가지에서 새 움이 돋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자동사로 쓰이니 피동이 될 수 없죠.
'돋친 듯'은 '돋다'에 힘줌말 '치'가 들어간 것입니다. 날개가 그냥 돋은 게 아니라 힘차게 돋친 거죠. 따라서,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해야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일반적으로 어떤 낱말에 '치'가 붙으면 힘줌말이 됩니다. 부딪히다/부딪치다, 돋다/돋치다, 밀다/밀치다, 밭다/밭치다, 받다/받치다, 넘다/넘치다 따위가 그런 낱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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