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물쿠다]
아침부터 무척 덥네요. 다들 휴가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아직 못 갔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식구와 함께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정말 엄청나게 덥군요. 텔레비전에서 이렇게 더운 날씨를 예보하면서, 찌는 듯한 무더위, 찜통더위, 불볕더위라는 말을 합니다. 바로 이런 때, '물쿠다'는 낱말을 소개하면 어떨까요? "날씨가 찌는 듯이 덥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일기예보를 하면서, 방송하는 사람이, "이렇게 날씨가 물쿠고 무더울 때는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생활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그 순간 화면 아래에, '물쿠다'는 "날씨가 찌는 듯이 덥다"는 뜻의 순 우리말. 이라는 자막이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날 '찌는 듯한 무더위'나 '찜통더위'만 듣다가 '물쿠다'는 낱말을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일 것 같은데... 제 꿈이 너무 큰가요?
그나저나 저희 집에는 그 흔한 에어컨도 없는데, 선풍기 한 대로 이 여름을 어찌 보낼지 걱정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