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30]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

조회 수 6911 추천 수 0 2012.10.30 10:09:49

정리하면
이르다는 시기가 앞선 것이고
빠르다는 움직이는 시간이 짧은 것을 이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춥네요내일은 더 추울 거라고 하네요.

지난 금요일에 문제가 있어 쏘지 못했던 나로호를 다음 달 9일쯤 쏠 거라고 하네요.
어제 아침 뉴스에서 KBS SBS '빨라도 다음 달 중순'이라고 말했는데다음달 중순이 맞긴 맞네요. ^^*

많은 분이 이르다와 빠르다를 헷갈리십니다.
다르다와 틀리다 못지않게 자주 틀리게 씁니다.

이르다는 시기가 일러 기준을 잡은 때보다 앞서는 것을 뜻하므로
여느 때보다 이르게 학교에 갔다첫눈이 이른 감이 있다처럼 씁니다.

빠르다는 속도에 쓰여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뜻으로
걸음이 빠르다말이 빠르다그는 행동이 빠르고 민첩하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이르다는 시기가 앞선 것이고
빠르다는 움직이는 시간이 짧은 것을 이릅니다.

다음 달 중순에 나로호를 다시 쏜다고 합니다.
쏘지 못한 원일을 찾지 못한 채 다시 쏜 날을 잡은 게 너무 이른 감이 있지만,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성공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사전을 찾아보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잠겼네요감기 때문인지 노래방에서 악을 써서 그런지... ^^*

어제 편지에서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보거나 뒤져보면 다 나온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찾아보다를 알아볼게요.

"
현재 주변에 없는 것을 얻거나 사람을 만나려고 여기저기를 뒤지거나 살피다."는 뜻의 낱말이 '찾다'입니다.
여기에 '보다'가 붙어 '찾아보다'가 되면,
"
어떤 대상과 관련된 곳으로 가서(찾아가서그것을 만나다(보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어제 편지에 쓴 
'
엘레지 뜻이 궁금하면 사전을 찾아보세요.'라는 게 말이 되나요?
'
사전을 찾아보라'라고 하면,
사전이 책상 위에 있는지 가방 속에 있는지를 알아보는 게 사전을 찾아보는 게 아닌가요? ^^*

실은,
어떤 낱말의 뜻을 알고자 사전에서 그 낱말을 찾아보는 것은,
뒤진다고 하는 게 맞습니다.
"
무엇을 찾으려고 샅샅이 들추거나 헤치다."는 뜻의 낱말이 '뒤지다'
가방을 뒤지다형사들이 집 안을 샅샅이 뒤지다동네방네를 이 잡듯이 뒤지다처럼 씁니다.
그러니 사전을 펼쳐 들고 어떤 낱말을 찾아보는 것은 '뒤지다'를 쓰는 게 바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어떤 낱말의 뜻을 알고자 할 때,
사전을 뒤진다고 하지 않고 사전을 찾는다고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전을 찾는 것은 사전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지 사전 속에서 어떤 낱말을 찾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런 것을 받아들여,
국립국어원에서 199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
찾아보다' 
"
원하는 정보를 구하거나 알기 위하여 대상물을 검토하거나 조사하다."는 뜻을 더했습니다.
보기로 '이 낱말의 뜻을 알고 싶으면 사전을 찾아보아라.'는 월도 넣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낱말의 뜻을 알고자 할 때,
사전을 찾아본다고 해도 되고사전을 뒤져본다고 해도 됩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맘 편하게 쓰시면 됩니다. ^^*

실은 그런 고민을 해보지 않으셨다고요?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9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63
1596 [2012/11/23] 우리말) 시럽다 -> 시리다 머니북 2012-11-23 8069
1595 [2012/11/22] 우리말) 애꿎다/애먼 머니북 2012-11-22 7887
1594 [2012/11/21]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머니북 2012-11-22 6821
1593 [2012/11/20] 우리말) 이 프로그램은 19세 미만의... 머니북 2012-11-20 6744
1592 [2012/11/19] 우리말) 낙엽과 진 잎 머니북 2012-11-19 5795
1591 [2012/11/15]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2) 머니북 2012-11-15 7211
1590 [2012/11/14] 우리말) 올겨울과 이번겨울 머니북 2012-11-15 5687
1589 [2012/11/13] 우리말) 자배기 머니북 2012-11-13 6687
1588 [2012/11/12] 우리말) 찬쓰가 아니라 찬스 머니북 2012-11-12 7253
1587 [2012/11/09] 우리말) 내년부터 한글날 쉽니다(2) 머니북 2012-11-09 5864
1586 [2012/11/08] 우리말) 내년부터 한글날 쉽니다 머니북 2012-11-08 5163
1585 [2012/11/07] 우리말) 꽤 춥다 머니북 2012-11-07 6637
1584 [2012/11/06] 우리말) 엉터리 머니북 2012-11-06 7441
1583 [2012/11/05] 우리말) 애매와 알쏭달쏭 머니북 2012-11-05 6993
1582 [2012/11/02] 우리말) 높이다와 제고 머니북 2012-11-02 7732
1581 [2012/11/01] 우리말) 직장내에서 '언니' 호칭 머니북 2012-11-01 7297
1580 [2012/10/31] 우리말) 되는대로 머니북 2012-10-31 6749
» [2012/10/30]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 머니북 2012-10-30 6911
1578 [2012/10/29] 우리말) 가마리 머니북 2012-10-29 5645
1577 [2012/10/26] 우리말) 바래다와 바래지다 머니북 2012-10-26 11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