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안다니와 안다미로]
안녕하세요.
해적에게 잡혀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려났네요. 참 다행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맘 편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제가 연구소에서 본청으로 온 뒤 처음으로 토요일 하루를 온 종일 애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 기분을 이어 저녁에는 맘 맞는 동료 식구를 집으로 불러 좋은 시간을 나눴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다니'입니다. "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을 안다니라고 합니다.
이렇게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몇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참 많습니다.
먼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내 것을 남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우리말에 '또바기'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뜻이죠. 토요일에 저희 집에 오신 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자기가 또바기라고 생각하시면 언제든지 저희 집에 오셔도 좋습니다. ^^*
'안다니'와 비슷한 '안다미로'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가슴이 따뜻한 또바기와 한 잔 할 때 이렇게 외칩니다. "안다미로!"라고... ^^*
월요일입니다. 힘차게 시작합시다. 저도 이번 주도 열심히 살고, 주말에는 강릉에 가서 또바기들과 안다미로를 외칠 생각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