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를 보시고
김ㄷㅇ 님이 아래 편지를 보내주셨기에 같이 읽어보고자 여기에 옮깁니다.
영어 교육에 대한 제 생각은 좀 다르네요.
한글, 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계속 경쟁력을 가지려면 외국어 특히 영어의 원활한 구사는 필수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발전의 원동력이 국제화, 글로벌화, 수출 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를 수록 좋습니다.
어릴때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자기 나라의 정신을 잃거나 팔아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입니다. 영어를 공영어로 쓰고 있는 홍콩, 인도, 싱가폴이 자기 민족의 (싱가폴은 다민족이지만)의 혼이나 문화를 잃고 살지는 않습니다. 그런 토속 문화와 정신은 쉽게 흐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빨리해서 자기 문화의 국제성, 사고방식의 객관성에 대해서 눈이 일찍 띄게 됩니다. 북한과 같이 자주성을 강조하며 우물안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한계가 그 극단적 보기일 것입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구 나라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모든 영어 방송을 더빙 없이 원어로 내 보내 줍니다. 어려서부터 영어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합니다. 택시 운전사, 조그만 식당 종업원, 집에서 전화 받는 어린 초등학생... 모두 할 것 없이. 그렇다고 그들이 자국 문화를 다 잃어버리고 영국화되었다고 생각하면 지나친 상상입니다. 오히려 유연한 영어 구사로 자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에 도움이 될 망정.
폐쇄적인 움츠려드는 자세로는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과감하게 세상밖으로 뛰쳐나가야 합니다. 거대한 바다 속에 몸을 던져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운다고 우리 문화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걱정을 하는 것은 스스로를 발묶는 생각입니다. 그런 태도라면 우리는 축구 4강도 못했고, 김연아가 금메달로 못 땄을 것입니다. 자기를 방어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자기를 울타리 속에 감추면 감출수록 경쟁력은 잃어가고 쇠퇴하는 것입니다. 거센 눈바람에 나서서 이겨낼 때에 경쟁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2만불 시대에서 헤에고 있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영어 구사력의 부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차원 서비스 산업으로 진행하자면 더더욱 국제언어의 구사가 필수적입니다. 그런 이유로 홍콩, 싱가폴등이 최고 국제 경쟁력을 갖고 인도가 부상하는 이유입니다.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그리고 당분간 몇 십년 또는 몇 백년 동안은 영어가 국제어입니다. 우리말이야 변함없이 지켜야 하지만 국제 정세를 따라 제1 국제어는 필수적으로 잘 해야 합니다.그리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입니다. 미국 이민자들도 가정에서만 잘 가르쳐도 한국어를 3세들이 잘 합니다. 하물며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잃어버리거나 김치를 모르고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당히 패배적인 생각입니다. 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말을 하면서 일본화 중국화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입니다.
지금은 아직 Pan-America 시대입니다. 인터넷과 함께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필수입니다. 중학교에 들어가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습니다. 지난 수십년 그렇게 한 결과가 지금 무엇입니까? 성인 중에 영어 제대로 하는 사람 몇 사람이나 있습니까? 글로벌 시대에 적어도 언어 두 개는 완벽하게 구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1외국어는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부터 시작해도 이르지 않습니다. 어린애들은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수용할 유연성이 있습니다. 중학생은 이미 늦습니다. 유럽 웬만한 지식인은 최소한 서너개는 기본이고 대여섯개의 외국어를 깔끔하게 하는 사람들이 상식입니다. 우리 이른바 지식인중 다만 한 개의 외국어라도 깔끔하게 하는 지식인의 페센트가 얼마나 될까요? 바로 그 숫자가 우리 국제 경쟁력의 현실입니다. 이 조그만 나라가 살아갈 방법이 큰 세계로 나가서 국제경쟁력을 갖는 방법밖에 없는데 언어정책에 대한 폐쇄적 생각으로 스스로에 올가미를 씌우는 어리석은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영어 교육은 일찍 시작하면 할 수록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걷울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가 아니라 유치원부터 시작해도 조금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움추려들지 말고 바다 속에 몸을 던져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잠재력으로 놀랍게도 유연하게 헤엄치며 세계를 누비는 자기를 발견할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영어 교육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