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요일입니다. 오늘 애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아침부터 좀 바쁘네요.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가시버시]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02에 한 텔레비전에서 '간발의 차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간발(間髮, 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는 일본어투 말입니다. 간발의 차이로 빗나간 게 아니라 아깝게 빗나간 겁니다.
어제 편지에서 소개한 '가리산지리산'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셨네요. 우리말에는 그런 게 많습니다. 미주알고주알, 가시버시, 에구데구, 흥이야항이야, 곤드레만드레, 다짜고짜, 뒤죽박죽, 부랴사랴, 왁다글닥다글 따위가 그런 건데요. 이런 낱말에도 재밌는 게 숨어 있습니다.
'미주알고주알'은 '미주알'만 있고 '고주알'은 없습니다. 미주알은 "항문을 이루는 창자의 끝 부분"이지만, 고주알은 미주알에 가락을 맞추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미주알고주알'은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라는 뜻의 어찌씨입니다.
'가시버시'도 '가시'만 있고 '버시'는 없습니다. 가시는 아내를 뜻하는 앞가지(접두사)이지만, 버시는 아무 뜻이 없이 가시에 가락을 맞출 뿐입니다. (남편을 뜻하는 낱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가시버시'는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한 낱말입니다.
'곤드레만드레'도 '곤드레'만 있고 '만드레'는 없습니다. '뒤죽박죽'도 '뒤죽'만 있고 '박죽'은 없고, '부랴서랴'도 '부랴(불이야)'만 있고 '서랴'는 없습니다.
한편 '가리산지리산'은 '가리산'이 있고 '지리산'도 있습니다. '왁다글닥다글'도 '왁다글'도 있고 '닥다글'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짜고짜'는 '다짜'도 없고 '고짜'도 없습니다. 다만 '다짜고짜'만 있을 뿐입니다.
어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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