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부리나케, 부랴부랴]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8시 24분에 KBS 라디오 뉴스에서 "매실 엑기스"라고 했습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뉴스에서 '엑기스'라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실 진액 좀 많이 드시고 '엑기스'라는 낱말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방송하시는 분들은 우리말이 다른 사람보다 도뜨니 그런 실수 하시면 안 되죠. 그러나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여러분은 저보다 도뜨니 제가 가끔 실수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
어제는 동료와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요. 저만 '부랴부랴' 밥을 먹고 방에 와서 여러분께 드릴 선물을 쌌습니다. 문제 답을 맞히시고 선물을 기다리실 여러분을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일찍 선물을 보내드리고 싶어서...^^*
어딘가에 불이 나면 그 불을 빨리 꺼야하니 급하겠죠? 불이야, 불이야를 외치며 재빨리 움직일 겁니다. 바로 거기서 온 낱말이 부랴부랴입니다. '불이야 불이야'하고 소리치는 것이죠. 부사로 "매우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입니다.
'부리나케'도 '불이 나게'에서 온 말입니다. 옛날에는 좀 패인 돌에 말린 쑥 따위를 넣고 나뭇가지를 세게 돌려서 불을 일으켰잖아요. 그래서 불이 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부리나케'라고 합니다.
저도 부리나케 우리말 편지를 써서 보내놓고, 오늘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우리말 편지를 부랴부랴 읽으시고 오늘 일 시작하셔야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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