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0] 우리말) 편지를 읽고...

조회 수 5512 추천 수 0 2013.01.10 18:24:43

어제와 그제 편지를 보시고 황성하 선생님께서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읽고자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추울 거라고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어제와 그제 편지를 보시고 황성하 선생님께서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읽고자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 소개합니다.

[
두 번째 편지]
사실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우리말을 정확하게 쓰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자꾸 생각합니다.
실수도 아니고 의도적으로 우리말을 파괴하려는 사람들이대단한 창의성과 개혁성을 가진 양목에 힘주는 모습이 싫습니다.
못 배웠으면그래서 그러려니 하는데좀 배웠다는 사람들이현학적인 표현이나 쓰려고 하고이상하게 말을 조합해 놓고그것도 모르냐고 대중을 향해 소리 없이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제 글이 다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얼마나 영광이겠습니까?  제 글 중에따옴표 처리가 안 된 부분도 있고 하니성 박사님께서 다시 한번 수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며.....

[
첫 번째 편지]
언어 파괴와 창의성은 구별되어야 합니다그런데도 가끔 사람들은 순수한 우리말을 비틀고 필요 이상으로 축약하여 마구 파괴해 버립니다안타깝습니다.  '좋은 '조은'으로, '착한 남자' '차칸 남자'로 하는 것도변형된 언어 파괴입니다우리는 언어를 사용하는 쪽으로 생각도 굳어 버리게 되어 있습니다올바르게 쓰지 못하고변형된 말을 쓰다 보면생각도 자연스럽게 그러한 모습으로 따라간다는데 문제점이 있습니다.

중간고사 시험에 어느 학생이쌍시옷을 홑시옷으로 기술하여오답으로 처리되었습니다이를테면,  '왔다', '왓다',  '했다' '햇다'로 적는 사이버 공간의  습관을 따라갔다가현실인지 가상인지 구분 못 하고홑시옷으로 적어 오답처리되었고그 학생이 항의하러 왔기에 들어 줄 수 없음을 설명하고 되돌려 보낸 적이 있습니다.

자꾸 사용하다 보면그릇된 말도 눈에 익어버려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지 못하고습관대로 가는 것입니다제가 국어를 가르치고 있고받침 하나에도 제대로 가르쳐야 할 입장에 있기에그 학생의 심정은 이해하지만오탈자로 인정하여 1점을 감점하였고공부를 썩 잘했던 그 학생의 점수는 1점 감점으로 89점이 되어, 2등급으로 밀렸습니다내신 성적, 1등급 차이는 아주 큰 점수 차이겠지요.

그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평소에 핸드폰 문자 보낼 때홑시옷을 주로 쓰지?
그 학생의 대답은 "였습니다.  가상에서 쓰던 버릇이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고의외의 결과로 번진 것입니다.

인터넷 상에서끼리끼리 쓰는 문자이므로 괜찮거니 생각하겠지만언어 파괴는 곧 정신 파괴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창조성은 우리말을 정확히 지키는 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한 수 위를 뜻하는 우리말은?]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자깝스럽다'입니다.
"
어린아이가 마치 어른처럼 행동하거나젊은 사람이 지나치게 늙은이의 흉내를 내어 깜찍한 데가 있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입니다.
문제를 맞히신 분 가운데,
먼저 답을 보내신 순서대로 열 분께는 무안에서 난 고구마 2개와 갈피표 두 장씩을 보내드렸고,
나중에 맞히신 20분께는 갈피표 두 개와 향기종이 몇 장씩 보내드렸습니다.
모두 40분께 선물을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문제의 답을 보내주신 분이 많지 않으셔서 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사랑하시는 여러분께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근질근질합니다. ^^*

가끔 저에게 편지를 보내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우리말을 잘 알 수 있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저는 우리말을 잘 알지 못합니다.
잘 모르니까 잘 알려고 공부하는 것이고그게 좋아서 여러분과 나누는 것입니다.

,
편지를 받으시는 분 가운데는 
우리말을 저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잘 아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제가 감히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이죠.(뻔데기가 아닙니다.)
저보다 한 수 위아니 열 수 백 수 위이신 분들 앞에서 감히......

우리말에 ''가 있습니다.
"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나 수완"을 뜻하죠.
좋은 수가 있다뾰족한 수가 없었다네가 한 수 위다처럼 씁니다.

앞에서 '한 수 위'라고 했는데요.
우리말에는 한 수 위를 뜻하는 낱말도 있습니다.
그림씨(형용사) "말씨나 행동이 정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나이에 비해 ??우리가 자기들보다 ??기 때문에 우리 앞에선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여러분이 저보다 ??니 제가 가끔 실수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

오늘 문제를 맞히신 열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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