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편지가 좀 늦었죠? 어제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약도 사서 먹었는데 아직도 몸이 개운하지 않네요. 아마 주말까지는 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오신 감기님인데 저와 함께 있는 동안이라도 잘 해드려서 보내야죠. ^^*
오늘은 할 말이 좀 많습니다.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 1. 어제 보낸 영어 문장을 몇 분이 멋지게 번역해 주셨는데, 여기서 밝히는 것을 바라지 않으셔서 소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제가 어쭙잖게 번역해보겠습니다. Yesterday is a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today is a gift, that's the why we call it present. 어제는 흘러간 과거이고, 내일은 알 수 없는 미래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와 '오늘'을 같은 낱말인 present로 씁니다. 직접 영어로 읽을 때보다 느낌이 덜하시겠지만, 뜻은 대충 이렇습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자는 말씀이겠죠.
2. 이번 영어 번역처럼, 여러분이 저에게 보낸 댓글을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할 때는 꼭 여러분의 허락을 먼저 받습니다. 허락해 주시면 소개하고, 허락하지 않으시거나, 허락하는 편지를 늦게 보내시면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시고 여러분 뜻을 맘껏 보내주세요. ^^*
3. 책을 하나 펴내고자 합니다. 지난 2006년에 낸 '우리말 편지'는 제가 쓴 편지만으로 엮었는데, 이번에 준비하는 책은 여러분의 댓글을 모아 책으로 내고자 합니다. 댓글이 달린 우리말 편지만 모아 댓글을 다신 분 이름으로 같이 내는 것이죠. 댓글 다신 분들 이름을 다 넣으니 책을 쓴 사람 이름이 많아지겠죠. ^^*
다만, 1) 글쓴이에게 주는 인세는 모두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겁니다. 댓글을 다신 분들은 책에 글쓴이로 이름이 올라가는 영광(?)을 누리시는 것이고, 책을 써서 받은 돈은 모두 어려운 이웃과 함께할 겁니다. 그런 조건을 허락해주시는 분의 글만 실을 겁니다.
2) 딱히 언제 책을 내겠다는 계획은 없습니다. 그냥 여러분이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을 모아서 한 권 분량이 되면 그 때 낼 겁니다.
3) 책을 펴내면서, 저는 원고를 드리고 교정 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할 겁니다. 편집자나 출판사 직원을 만나지도 않을 겁니다.
4) 책을 어디에 맡길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고민하겠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나서 반응이 없으면 허공에 외치는 것처럼 느낌이 이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댓글을 유도하고자 이런 생각을 한 겁니다. 이게 바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는 게 아닐까요?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