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지난 주말에도 참으로 맑고 깨끗한 날씨였습니다.
토요일 점심때는 농진청에 들러 일 좀 보고, 저녁에는 아들 녀석이 뛰는 어린이 축구부 부모님과 같이 1박 2일 놀러 다녀왔습니다. 부모들을 믿고 애들은 밖에서 맘껏 뛰놀더군요. 일요일 점심은 고향 친구들과 같이했고, 일요일 저녁은 지난달에 충북대 교수로 임용되신 이 박사네 식구와 함께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바쁘게 보냈습니다. ^^*
이번에 충북대학교 교수가 되신 이동훈 박사는 10여 년 넘게 알고 지내는 분인데요. 나라 안팎에서 수많은 고생을 하시다 이번에 늦은 나이에 교수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천생 교수입니다. 학생들 좋아하고, 연구 좋아하고, 늘 새로운 것을 찾는 게 교수로 타고난 게 분명합니다. ^^*
우리말에 '천생'이 있습니다. ('천상'이 아닙니다.) 두 가지 품사로 쓰이는데요. 먼저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이라는 뜻으로 가혹한 수탈에 천생의 농사꾼도 마침내 땅을 버릴 어려운 결심..., 아버지 김 초시는 천생이 얌전하고 수줍은 품이...처럼 씁니다.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라는 뜻으로 천생 여자처럼 생겼다, 학생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그는 천생 선생님이다처럼 씁니다. 같은 어찌씨이지만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차가 없으니 천생 걸어갈 수밖에 없다, 아무도 갈 사람이 없다면 천생 내가 가야겠구나처럼 씁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좋은 날씨처럼 이동훈 교수님의 앞날도 늘 맑고 밝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