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5] 우리말) 랍스터와 로브스터

조회 수 6672 추천 수 0 2013.06.05 09:04:56

'뒷좌석'도 최근에 사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뒤에 오는 번호인 '뒷번호'는 사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뒤 번호'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내일이 현충일이고 모레는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다녀오려고요.
내년에 전주로 이사 가면 강원도에 갈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내일부터 주말까지 강원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놀 생각입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가보려고요.
애들이 항구에 가서 큰 게를 먹자고 하네요. ^^*

큰 게 하면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바로 랍스터입니다.
바닷가재인 lobster를 그렇게 말하는데요.
대한민국 사람 백이면 백 모두 랍스터라고 할겁니다.
아무도 로브스터라고 안 할겁니다.

그러나 lobster를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로브스터'가 되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로브스터'가 올라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리는 랍스터라고 쓰는데, 사전에는 로브스터라고 올라 있다....

바닷가재를 앞으로는 로브스터라고 해야 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애들과 같이 바닷가재를 먹을 겁니다. ^^*
바닷가재 먹느라 금요일에는 우리말 편지를 못 보낼 겁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맏과 맏이]
어제는 회사 동료 아버님 칠순잔치에 다녀왔습니다.
화목한 식구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식구 모임에는 항상 '맏이'가 있는데요.
오늘은 그걸 좀 볼게요.

"여러 형제자매 가운데서 제일 손위인 사람"을 '맏이'라고 합니다.
'맏'은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맏이'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맏며느리, 맏사위, 맏손자, 맏아들처럼 쓰고,
'내가 맏이이니 집에 의지할 장정 식구란 없는 셈이었다.'처럼 씁니다.

'맏'은 몇몇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그해에 처음 나온"이라는 뜻을 더하기도 합니다.
맏나물, 맏배가 그런 것이죠.

'맏이'에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나이가 남보다 많음. 또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 있죠.
흰머리가 많은 그를 나보다 10년 맏이로 보는 사람이 많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맏'이나 '맏이'는 '제일 큰, 첫 번'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이지만,
사람에게 쓸 때,
'맏'은 친족관계에만 쓰고,
'맏이'는 혈연관계가 없어도 쓸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책이 있습니다.
MBC 윤영무 기자가 쓴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라는 책입니다.
글귀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았고, 대한민국의 모든 여자가 다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요즘도 그 책이 나오는지는 모릅니다. ^^*
근데
요즘 윤영무 기자님이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으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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