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7] 우리말) 자장면과 짜장면(2)

조회 수 5820 추천 수 0 2013.06.17 13:57:43

제가 지난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자장면/짜장면, 간자장/간짜장만 맞고, 삼선짜장과 손짜장은 틀리다는 말은 제가 틀린 겁니다.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그와 관련 있는 '짜장'류도 인정한 것이므로 삼선짜장과 손짜장을 쓸 수 있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편지는 좀 늦었죠? ^^*

지난 금요일에 보내드린 자장면과 짜장면 글을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자장면을 짜장면으로도 쓸 수 있도록 했으면 삼선짜장이나 손짜장도 마찬가지로 쓸 수 있지 않느냐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유추해서 쓰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그런 편지를 드린 거였는데,
오늘 아침에 국립국어원 박사님께서 아래와 같은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냥 '삼선짜장, 손짜장'이라고 쓰세요.
선생님께서 오해가 조금 있었던 듯합니다.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그와 관련 있는 '짜장'류도 인정된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사전에 '간짜장'이 올라 있습니다. 
그 밖에도 말씀하신 '삼선짜장'이나 '손짜장'은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삼선짜장'이나 '손짜장'으로 쓰면 됩니다. 
음식 종류를 모두 다 사전에 올릴 수는 없어서 몇 가지만 올리고 그 밖의 것은 붙여 쓰도록 지침을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답장을 받았습니다.
(김형배 박사님 고맙습니다. ^^*)

따라서,
제가 지난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자장면/짜장면, 간자장/간짜장만 맞고, 삼선짜장과 손짜장은 틀리다는 말은 제가 틀린 겁니다.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그와 관련 있는 '짜장'류도 인정한 것이므로 삼선짜장과 손짜장을 쓸 수 있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아래와 같은 궁금증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들어간 낱말 가운데 붙여 쓰는 것은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세 낱말만 사전에 오른 거죠.
그럼 사전에 오르지 않은 '우리집'이나 '우리회사'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만약, 아래와 같은 시험문제가 나오면 몇 번을 골라야 할까요? ^^*

다음 중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1. 손짜장
2. 손자장
3. 우리집
4. 우리회사


저는 이렇게 우리말을 두고 고민해 보는 게 재밌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쌩얼과 민낮]

어젯밤 MBC에서 지피지기라는 방송을 내 보냈는데,
자막에 '민낯'이 나왔습니다.

참으로 잘하신 것입니다.
흔히,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쌩얼'이라고 하는데, 
이는 너무 경박하고 촌스러운 유행어입니다.

좋은 우리말에 '민낯'이 있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은 여자의 얼굴"이죠.
비슷한 낱말로 '민얼굴'이 있습니다.
"꾸미지 않은 얼굴."이죠.
'본얼굴'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화장을 하였거나 변모한 얼굴이 아닌 본디의 얼굴 모습"입니다.

이런 좋은 우리말을 두고 자극적인 '쌩얼'을 쓸 까닭이 없습니다.

가끔은 '맨얼굴'이라는 낱말도 씁니다.
그러나 이 또한 '민얼굴'이 맞습니다.
'맨'이 다른 것이 없다는 뜻의 앞가지(접두사)라서 얼굴에 맨을 붙여
'맨얼굴'이라 하겠지만,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맨몸, 맨주먹, 맨발, 맨땅은 있어도
맨얼굴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방송에서 멋진 자막을 봐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문화방송 MBC!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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