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뉴스를 들으니 며칠 전 미국 공항에서 일어난 항공기 사고에서 승객들을 헌신적으로 구조한 승무원 이야기가 많네요. 어찌 보면 승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죽음 앞에서 그렇게 의연하게 대처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승무원들은, 누구나 그 위치에서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은 승무원들께 고마운 마음을 갖고 '누구나'와 '아무나'를 갈라보겠습니다.
'누구'는 저 사람이 누구입니까?처럼 의문문에서 잘 모르는 사람의 정체를 물을 때 씁니다. 또, 누구든지 할 수 있다처럼 특정한 사람이 아닌 막연한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 대명사로도 쓰입니다. 끝으로 누구를 만나느라고 좀 늦었어처럼 가리키는 대상을 굳이 밝혀서 말하지 않을 때도 씁니다.
'아무'는 아직 아무도 안 왔다처럼 어떤 사람을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르는 인칭 대명사로 쓰이는데, 흔히 부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와 호응하나, '나', '라도'와 같은 조사와 함께 쓰일 때는 긍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와 호응하기도 합니다. 이 일은 아무라도 할 수 있어처럼 쓰이는 게 그런 때입니다.
'누구'는 사람에게만 쓸 수 있지만, '아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처럼 사물에도 쓸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사람의 본분을 다해야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러는 것은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죽음 앞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할 일을 다하는 승무원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우리 삶을 잘 다져나갑시다.
모름지기 사람은 누구든지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