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아이고머니나]
안녕하시냐고 여쭙기가 쑥스럽네요. 미국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 났는데, 어젯밤 늦게 우리나라 사람이 그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어쩌다 그런 짓을 했는지... 죄없이 죽어간 사람은 얼마나 불쌍하고 그 가족은 얼마나 큰 아픔을 겪을지...
아이고, 아이코, 아이고머니, 아이고머니나......
정말로 가슴이 아프네요. 그저 일이 빨리 마무리되고 애먼 사람 잡는 일이 없기만을 빌고 빌 뿐입니다.
아프거나 힘들거나 놀라거나 원통하거나 기막힐 때 내는 소리가 '아이고'입니다. '아이고'의 준말이 '애고'고, '아이고'의 힘줌말이 '아이코'며, '아이고'보다 느낌이 더 간절할 때는 '아이고머니'라고 합니다. '아이고머니'의 준말이 '애고머니'고, '아이고머니'를 강조할 때는 '아이고머니나'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구'가 아니라 '아이고'라는 점입니다. 모음조화 때문이죠. 그래서, 어이고, 어이구머니, 어이구머니나로 씁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을 두고,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고자 '아이고'라는 느낌씨(감탄사)를 알아봤는데, 제 글 솜씨가 없어서 아픔을 함께하는 글맛이 안 나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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