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건배? 이끔소리, 함께소리]
우리말편지에서 되도록 술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술 이야기를 좀 해야겠네요.
상대방과 함께 술을 마시고자 할 때 뭐라고 권하세요? 흔히, 어떤 한 분이 일어서서 건배라고 외치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건배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건배는 좀 거시기하고...... 오늘은 어떤 분이 보내주신 그런 말을 좀 소개해 드릴게요.
이끔소리, 한 분이 일어서서 먼저 외칩니다. "당신!" 함께소리, 그러면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받습니다. "멋져!" 여기에 담긴 뜻은, '당-당하게 살자, 신-나게 살자, 멋-지게 살자, 져-주며 살자'라고 하네요.
좀더 보면, "위하여-위하여"는 군사문화의 잔재란 생각이 들고요, "두루두루-좋을시고"는 우리말 지킴이 화가 숨결새벌 님이 만드신 거고요, "지화자-좋다"는 이어령 님이 만든 것으로 알고 있고요, "친일파-청산"과 "친일인명사전이 나오는 그날까지-아자! 아자! 아자!"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이 하는 소리고요, "한글날-국경일"은 한말글 단체가 하는 소리고요, "나가자-나가자"는 한글학회 김계곤 회장님께서 가르쳐 주신 거고요,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해) "위-하여" (한자 '위'는 우리말 "하다"이니까)란 주장을 펴는 이들이 만든 거고요, "건배-건배" 은 중국과 일본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흉내 내는 거고요, "잔-드세"는 뜻 그대로이고, "한말글-이름의 날"은 한말글이름의 날 법정기념일 추진위원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외칠 소리랍니다.
저는 "지화자-좋다"를 많이 씁니다.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 연구관리과의 과장님은 "거시기-거시기"를 많이 쓰십니다. '거시기'는 모든 거시기를 다 거시기해버릴 수 있는 철학적인 낱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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