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척사대회? 윷놀이!]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고향에 가서 호박 가져오셨어요? 지난주에 문제로 낸, "겉은 누렇게 익었으나 씨가 여물지 않은 호박"은 '굴퉁이'입니다. 청둥호박을 쪼개보았더니 굴퉁이더라처럼 쓰실 수 있습니다. 이런 뜻이 변해, 지금은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속은 보잘것없는 물건이나 사람."도 '굴퉁이'라고 합니다. 바로 저 같은 사람... ^^*
이번에 고향에 갔더니 여기저기서 윷놀이하는 곳이 많더군요. 해남군민 척사대회, 화산면 척사대회... 저는 척사가 뭔지 몰라 사전을 뒤져봤습니다. 擲柶라고 쓰고 그 뜻이 윷놀이더군요. 그냥 '윷놀이'라고 하면 좋을 것을 왜 어려운 한자를 써서 擲柶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던질 척, 윷 사를 쓴 척사가 아니라 그냥 윷놀이입니다.
내친김에, 윷놀이 말이나 좀 알아볼게요. 윷가락 하나를 도, 둘을 개, 셋을 걸, 넷을 윷, 다섯을 모라고 합니다. 곧, 말의 끗수를 나타내는데요. 이 도개걸윷모는 가축 이름에서 온 것입니다.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입니다.
이번에 윷놀이해서 돈 좀 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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