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올 한 해를 뒤돌아볼까요 되돌아볼까요?]
안녕하세요.
거꾸로 매달려 있어도 국방부 시계는 돈다더니, 벌써 2006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올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올 초에 새로운 일터로 옮겨오고 나서 이러저러한 실수도 많았고, 우리말 편지에도 몇 번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실은 그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지만 실수가 드러나는 그 순간은 참 힘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정신 바짝 차려 그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오늘이 가기 전에 올 한 해를 되돌아보시길 빕니다. 지난 일을 돌이켜 되짚어보면 미처 챙기지 못한 것 가운데 배울 게 많거든요.
이제 우리말 편지로 돌아와서,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다는 뜻의 낱말이 '되돌아보다'일까요, '뒤돌아보다'일까요?
뒤돌아보다는 뒤쪽을 돌아보다는 뜻 같고, 되돌아보다는 뭔가를 되돌리는 것 같고......^^*
'되돌아보다'나 '뒤돌아보다'나 다 같은 낱말입니다. 둘 가운데 어떤 것을 쓰셔도,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다는 뜻과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다는 뜻이 있습니다.
저는 올 한 해 무척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동료도 만났고, 꾸준히 우리말 편지를 보낼 수 있게 건강했고, 우리말 편지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네 살배기 딸과 두 살배기 아들이 도담도담 잘 크고, 아내와 크게 다투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많이 편찮으셨던 어머니가 기력을 찾으셔서 지금은 건강합니다. 이러니 제가 어찌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내년에도 이런 행복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람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진다는 어떤 철학자의 말을 좇으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