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
안녕하세요.
연말이라 이런저런 행사가 많네요. 그 많은 행사 가운데 가장 뜻깊은 것은 역시 보신각종을 치는 것이겠죠.
어떤 행사에서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있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라고 하는데요. 이는 아시는 것처럼, highlight입니다. 그리고 그 발음은 []입니다. [하일라이트]죠. 그러나 이는 '하이라이트'라고 해야 바릅니다. '하일라이트'가 아닙니다. 그 까닭은 외래어 표기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는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곧, 외래어 단어 두 개가 모여 하나의 단어가 되었을 때는 각각의 단어 발음을 그대로 쓰는 것이죠.
이에 따라, high의 발음이 [하이]이고, light의 발음이 [라이트]라서, highlight의 발음도 [하이라이트]가 되는 겁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나 '하일라이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하이라이트'의 뜻풀이입니다. 그 사전에는 하이라이트의 뜻을 풀어놓고, 그 바로 뒤에 '강조', '주요 부분'으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정리하면,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가 맞지만, '강조'나 '주요 부분'으로 쓰시는 게 더 좋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으뜸'이겠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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