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제 이야기입니다. ^^*
[제가 누구냐고요?(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보냅니다. ^^*
제 꿈은 초등학교때부터 과학자였습니다. 남들은 대통령, 장군, 선생님 이라고 말할 때 저는 언제나 과학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한 과학자는 하얀 가운을 입고 비이커를 비스듬히 들고 바라보는 머리가 하얗게 센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제 꿈을 이루고자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갔고, 대학원에서 박사를 받고 연구소에 들어갔습니다. 실제 과학자가 된거죠. ^^* 과학자로서의 제 꿈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데 쓰일 수 있는 전공 책을 쓰는 것이었고, 둘째는 한림원 정회원이 되는 것이었으며, 셋째는 세계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큰 꿈은 아니지만 작게는 아내와 같이 책을 쓰거나 논문을 쓰는 것도 제 바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첫째 꿈은 이뤘습니다. 10년 쯤 전에 정밀농업에 관한 책을 다섯 명이 같이 썼는데, 요즘도 대학에서 교재로 쓰입니다. 이제는 영어로 써서 다른 나라에서도 대학 교재로 쓰일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 싶습니다. 둘째 꿈인 한림원은 물건너 간 것 같습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과학과 기술에 전문적 식견을 가진 석학들의 모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기구입니다. 거기에 들어가고자 논문도 많이 썼고, 연구도 열심히 했는데, 제가 연구한 기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20년, 30년을 한 우물을 파야 훌륭한 성과가 나올 텐데, 저는 고작 8년 정도 연구에 몰두한 게 다입니다. 지금 와서 다시 연구한다고 해도 한림원에 들어갈 정도로 수준 높은 연구를 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 꿈은 접었습니다. ^^* 셋째 꿈인 세계 인명사전에 오르는 것도 둘째 꿈을 향해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 생각했는데... 이 역시 접었습니다. 다행히 제 옆에는 이런 꿈을 이룬 분이 있습니다. 강석원 박사는 비파괴품질판정에 관한 대학 교재를 영어로 써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 교재를 냈고, 마르퀴스 후스후 같은 세계적인 인명 사전에 이름도 여러번 올렸습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연구하면 한림원에도 들어가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루지 못했지만, 제 옆에 그런 분이 계셔서 저는 행복합니다. 요즘은 좀 다른 꿈을 꿉니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서 흙을 밟으며 살고 싶고, 가까운 곳에 밭을 두고 농사를 지으면서 사는 게 제 꿈입니다. 나이들어서는 아내와 같이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면서 마을앞에 있는 당산나무 사진을 찍어 마을 역사를 버물려 책으로 내는 게 꿈입니다. ^^* 우리말 편지를 나이들어서도 꾸준히 보내는 것 또한 당연히 제 가장 큰 바람이고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