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21세기에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어딘가에서 들은 말입니다. 남편을 잃으면 '과부'라 하고, 아내를 잃으면 '홀아비'라 하며, 부모를 잃으면 '고아'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를 뜻하는 낱말은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아픔을 인간의 짧은 낱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서일 겁니다. 이번 일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고, 다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도 240여 명이 차가운 물속에 있습니다. 아마도 어둠 속에서 추위와 싸우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 간절함에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이번 주는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않겠습니다. 그 시간에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간 젊은 친구들의 넋을 위로하고, 기성세대로서 반성하고, 아직 물속에 있는 친구들이 하루빨리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