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39개월째 세상과 눈을 맞추고 있는 제 딸과 함께 재밌게 보냈습니다. 낮에는 온갖 잘난 척은 다 하면서도 저녁에 잘 때는 아직도 기저귀를 차고 잡니다. 며칠 전에 첫째가 타던 자전거에 보조바퀴를 달아 막내에게 줬습니다. 언니와 오빠가 타던 자전거가 부러웠던 참에 자기 자전거가 생겨 무척 기뻐하더군요. 주말에도 피곤한지 모르고 자전거를 타거니 저녁에 잘 때는 엉덩이가 아프다고 칭얼대더군요. 하도 자전거를 오래 타서 잘 걷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
우리말에 '허전거리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다리에 힘이 아주 없어 쓰러질 듯이 계속 걷다."는 뜻으로 허전거리며 걷다, 요새는 통 먹지를 못해서 그런지 다리가 허전거린다처럼 씁니다.
얼마 전에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죠?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잘한 일 세 가지만 꼽으라면, 첫째는 셋째를 낳은 일이고, 둘째는 셋째와 뽀뽀하고자 담배를 끊은 일이며, 셋째는 셋째와 맘껏 뛰어놀고자 단독주택을 지어 이사하는 것이라고... ^^*
좋아하는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허전거리며 거실을 싸돌아다니다 쓰러져 자는 셋째, 셋째와 함께하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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