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지름길과 에움길]
안녕하세요.
어제 새 정부 장관이 발표되었습니다. 일주일 뒤면 새 정부가 들어서니 미리 준비해야 하긴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 했는지...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인 '지름길'도 있지만, "에워서 돌아가는 길"인 '에움길'도 있습니다.
새 정부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돌길이나 두름길로 가자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돌길 : 돌이 많은 길) (두름길 : 빙 둘러서 가는 길)
그러나 지름길이 꼭 바른 것 만은 아닙니다. 엔길이나 돌림길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엔길 : '에움길'의 옛말) (돌림길 : 곧장 가지 않고 에도는 길)
선조가 낱말을 만들 때 무질러 가는 길이라는 뜻의 낱말은 지름길만 만들었지만, 에둘러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의 낱말은 여러개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다 뜻이 있을 겁니다.
벼룻길로 가자는 것도 아닌데... (벼룻길 : 아래가 강가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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