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찻잔 속의 태풍"은 바른 말일까? -성기지 학술위원

신문 정치면이나 경제면에서 가끔 “찻잔 속의 태풍”이란 표현을 볼 수 있다. 어떤 사건이 특정한 상황에 태풍처럼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실제로는 그 위력이 약해서 그 일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경우에, 이를 ‘찻잔 속의 태풍’으로 비유한다. 여기에서 ‘찻잔 속’이란 말이 올바른 표현인지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령, 차를 달인 물이 가득 든 찻잔에 반지가 빠졌다는 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찻잔 속에 담긴 찻물 속에 반지가 빠졌다.”고 하면 아무래도 어색하게 들릴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속’과 ‘안’의 차이를 구별할 필요를 느낀다.

‘속’과 ‘안’은 뜻이 다른 말이다. 흔히 “유리컵 속에”, “밥그릇 속에” 하고 말하는데, 이때에는 “유리컵 안에”, “밥그릇 안에”처럼 말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사전에서는, ‘속’은 “거죽이나 껍질로 싸인 물체의 안쪽 부분”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수박 속이 빨갛다.”라든지,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할 때에는 ‘속’이 맞다. 또, “일정하게 둘러싸인 것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도 ‘속’이다. 그래서 “물속”, “숲속”, “구름 속”이라 할 때에도 모두 ‘속’이다.

반면에, ‘안’은 “어떤 물체나 공간의 둘러싸인 가운데 부분”을 가리킨다. “차 안에 탔다.”, “방 안에 있다.”, “유리컵 안에 물이 들어있다.”라고 할 때에는 모두 ‘속’이 아니라 ‘안’이다. 앞에서 말한 “찻잔 속의 태풍”도 사실은 “찻잔 안의 태풍”이라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곧 “찻잔 안에 담긴 찻물 속에 반지가 빠졌다.”와 같이 ‘안’과 ‘속’의 쓰임을 구별해야 한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목욕할 때 어디부터 감으세요?
머리부터 감으신다고요?
저는 눈부터 감습니다. ^^*

좀 썰렁했나요?
더 썰렁해지기 전에 오늘 문제에 들어가 보죠.

오늘 문제는,
언제나 맛있는 밥을 지어주시는 일터 식당 이명숙 영양사님을 생각하면서 내는 겁니다. ^^*

여러분은 밥을 드실 때 뭐부터 하세요?
젓가락을 들고 반찬부터 맛보시나요?
아니면 숟가락을 들고 밥부터 한 입 뜨시나요?

저는 숟가락을 들어 국에 먼저 담급니다.
그래야 마른 숟가락에 밥이 달라붙지 않잖아요.
그다음 국물을 한 입 먹고 젓가락으로 밥을 한 입 더 떠 넣습니다.
그러고 나서 반찬을 먹죠.
이게 습관이나 봅니다. 언제나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요. 

자, 오늘 문제 나갑니다. ^^*

숟가락에 밥이 달라붙지 않도록 숟가락을 적시는 국이나 찌개와 같은 국물이 있는 음식을 뭐라고 하는지는 맞히시는 겁니다.
우리 집 식구들은 된장찌개 같은 ooo이 있어야 밥을 잘 먹는다처럼 씁니다.

먼저 맞히신 세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점심은 흑미밥과 미역국이던데,
오늘도 저는 미역국에 숟가락을 적시고 나서 밥을 먹겠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63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145
1996 [2014/09/16] 우리말) 매다와 메다 머니북 2014-09-16 3163
1995 [2014/09/15] 우리말) 산책과 산보 머니북 2014-09-15 3516
1994 [2014/09/11] 우리말) 팔월 한가위 머니북 2014-09-11 3164
1993 [2014/09/05] 우리말) 바빠/바뻐 머니북 2014-09-05 4842
1992 [2014/09/04] 우리말) 알갱이와 알맹이 머니북 2014-09-04 3351
1991 [2014/09/03] 우리말) 과자 봉지에 우리글보다 외국어를 더 크게 쓴다고? 머니북 2014-09-03 3078
1990 [2014/09/02] 우리말) 씽크홀 머니북 2014-09-02 3593
1989 [2014/09/01] 우리말) 싸다와 쌓다 머니북 2014-09-01 3214
1988 [2014/08/27] 우리말) 어떻게/어떡해 머니북 2014-08-27 3418
1987 [2014/08/26]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머니북 2014-08-26 3734
1986 [2014/08/25] 우리말) '가지다'와 '지니다'의 차이 머니북 2014-08-26 4400
1985 [2014/08/22] 우리말) 빨간색/빨강색 머니북 2014-08-22 3983
1984 [2014/08/21] 우리말) 헹글헹글하다 머니북 2014-08-21 3111
1983 [2014/08/20] 우리말) 허겁지겁과 헝겁지겁 머니북 2014-08-21 3691
1982 [2014/08/19] 우리말) 깨끗한 우리말 머니북 2014-08-19 2973
1981 [2014/08/18] 우리말) 우리 머니북 2014-08-19 4036
1980 [2014/08/14] 우리말) 교황이 가시는 광화문 머니북 2014-08-14 3251
1979 [2014/08/13] 우리말) 머리숱 머니북 2014-08-13 3112
1978 [2014/08/12] 우리말) 비로소/비로서 머니북 2014-08-12 3611
» [2014/08/11] 우리말) "찻잔 속의 태풍"은 바른 말일까? 머니북 2014-08-11 6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