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저는 9시에 연속극을 봅니다 ^^*]
오늘 아침 뉴스에서 MBC는 '천황'이라 했고, KBS는 '일왕'이라 했고, SBS는 '日王'이라고 했습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를 밑에 붙입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저는 어제부터 일터에서 오전 9시에 텔레비전을 봅니다. 그것도 연속극을 봅니다. 바로 KBS2에서 하는 '난 네게 반했어'입니다.
웃분들 눈치 보면서 어뜩 보는 게 아니라 떳떳하게 봅니다. 그래도 안 잘리느냐고요? 글쎄요... ^^*
우리말에 '언뜻'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지나는 결에 잠깐 나타나는 모양"이라는 뜻입니다. '얼핏'이라는 낱말과 같은 뜻으로 언뜻 보이다, 희디흰 속살이 언뜻 눈을 스쳤다처럼 씁니다.
'언뜻'과 비슷한 '어뜩'이라는 어찌씨도 있습니다. "지나치는 결에"라는 뜻으로 나도 그 말을 어뜩 들은 것 같다, 어뜩 보았기 때문에 누군지 잘 모르겠다처럼 씁니다.
저는 아침마다 KBS2에서 9시에 하는 아침 연속극을 봅니다. 어뜩 보거나, 언뜻 보거나, 얼핏 스치듯 보는 게 아니라 떳떳하게 내 놓고 봅니다.
왜 그러냐고요? 그 연속극이 바로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을 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에서 일하는 두 연구사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연속극이라서 웃분들 눈치 보지 않고 떳떳하게 봅니다.
이 연속극은 불륜과 고부갈등, 치정 따위 싸구려 소재를 주로 다뤘던 예전 아침연속극과는 달리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세 가족이 서로 얽히며 벌어지는 소동과 사랑을 신선하고 경쾌한 감각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방송사 기획의도에도 '시청자들의 새 아침에 건강하고 상쾌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라고 되어 있네요. 여러분도 저와 같이 이 연속극에 빠져보실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어제 첫 방송이라서 일터에서 그 연속극을 봤고, 앞으로는 일터에서는 못보고 퇴근하고 나서 인터넷으로 볼 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