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글날 잘 보내셨나요?
1. '한글날'은 '한글의 날'이 아닙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처럼 쓰는 게 바릅니다. '스승의 날'도 '스승날'로 바꾸고, '성년의 날'과 '부부의 날'도 '성년날'과 '부부날'로 고쳐 부르는 게 더 우리말답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스승의 날'에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의’를 너무 자주 쓰는 것에 ‘딴죽’을 거는 것뿐입니다.^^*
2. 딴지를 건다-성기지 한글문화연대 학술위원 ‘딴지를 건다’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신문 기고란을 읽다 보면, “글쓴이도 이 표현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는 말이 가끔 눈에 띄곤 하는데, 이 말은 사실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딴지’가 아니라, “글쓴이도 이 표현에 딴죽을 걸 생각은 없다.”와 같이 ‘딴죽’이라 해야 한다.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딴전을 부리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은 ‘딴지’가 아니라 ‘딴죽’이라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딴지’는 없고 ‘딴지치기’가 있다. 딴지치기는 옛사람들이 즐기던 놀이문화인 돈치기의 하나라고 한다. 동전을 벽에 힘껏 부딪치게 한 후, 동전이 벽에서 더 멀리 튀어나온 사람부터 돈이 떨어진 자리에 서서, 그 돈으로 다음 자리에 떨어진 돈을 맞혀서 따먹는 놀이라고 한다. 이 놀이를 ‘따니’라고도 하는데, 요즘에는 거의 볼 수 없는 놀이라 그런지 ‘따니’라는 말이 무척 낯설다.
자기가 하는 말에 자꾸 딴죽을 거는 사람이 있으면 참 얄미울 것 같다. 얄미운 마음이 심해지다 보면 한 번씩 노려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눈을 치뜨고 노려보는’ 행위를 ‘치떠보다’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것도 바른 말이 아니다. 표준말은 ‘치떠보다’가 아니라 ‘칩떠보다’이다. “그렇게 칩떠보면 어쩔 거야?”처럼 말해야 한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