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부터 뜬금없는 눈이 내렸습니다. 올해는 유달리 눈이 많이 내리네요. 내년에도 풍년이 들려나 봅니다. ^^*
해끝(연말)이 다가오니 여기저기서 모임이 많습니다. 그런 자리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이 자리를 빌려 누구누구에게 감사하고..."입니다.
오늘은 '빌리다'와 '빌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빌리다'는 "남의 물건이나 위를 나중에 도로 돌려주거나 대가를 깊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다"는 뜻과 함께 "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하여 따르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성인의 말씀을 빌려 설교하다, 그는 수필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기의 속 이야기를 풀어 갔다, 신문에서는 이 사건을 고위 관리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처럼 씁니다.
'빌다'는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라는 뜻과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빌려'는 '빌리다'의 준말이고, '빌어'는 '빌다'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인사말을 하는 자리에서는 '이 자리를 빌려...'라고 해야 바릅니다.
한 해가 다 갑니다. 저도 이 자리를 빌려 우리말 편지를 아껴주시는 분들께 여러 가지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꾸준히 읽어주셔서 고맙고, 가끔 빼먹어도 나무라지 않고 기다려 주셔서 고맙고, 앞으로도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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