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우리말 이야기] '되갚을 것은 없다-성기지 학술위원 요즘 들어 ‘되갚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 남에게 못할 짓을 한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섬뜩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되갚다’는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남에게 입은 은혜나, 또는 남에게 당한 원한을 잊지 않고 그대로 갚는다는 뜻의 낱말은 ‘대갚음’이다. 이 ‘대갚음’이란 말을 동사로 사용할 때에는 ‘-하다’를 붙여서 ‘대갚음하다’, ‘대갚음해 주다’라고 쓰면 된다. 따라서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라는 말은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대갚음해 주겠어!”로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대갚음하다’와 비슷한 뜻으로 ‘갚음하다’는 말도 쓰인다. ‘갚음하다’는 말은 “남에게 진 신세나 품게 된 원한 따위를 갚다.”는 뜻인데, 이렇게 신세나 원한을 갚을 때, 받은 그대로 되돌려 준다는 뜻을 강조하는 말이 바로 ‘대갚음하다’이다. 어쨌든 ‘갚음하다’, ‘대갚음하다’이지, ‘되갚다’는 말은 바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잘 기억하자.
그리고 되도록 은혜는 잘 기억하되, 원한은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려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원한을 갚음하면 다시 대갚음 당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은혜를 갚음하면 상대방은 다시 은혜로 대갚음할 것이니, 이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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