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여태와 여직]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일터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있습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었는지 이런 훈련 때는 꼭 상황실 근무로 걸립니다. 그 때문에 여태 한숨 못 자고 있습니다. 쩝...
우리말에 지금까지, 또는 아직까지, 어떤 행동이나 일이 이미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그렇게 되지 않았음을 불만스럽게 여기거나 또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나 일이 현재까지 계속되어 옴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 '여태'입니다. 여태 못 자고 있다, 여태 무얼 하고 안 오는 것일까?, 여태 그것밖에 못 했니?처럼 씁니다.
이 '여태'를 '여직'이나 '여지껏(여직껏)', 또는 '여지까지(여직까지)'로 쓰는 경우가 잦습니다. 자주 쓰긴 하지만 표준어는 아닙니다. 여직, 여지껏, 여지까지는 틀리고 여태, 여태껏, 여태까지가 바릅니다.
'여태'와 같은 말이 '입때'입니다.
입때, 입때껏, 입때까지가 바릅니다.
저는 '여태' 못 잤으니 날 새면 집에 가서 좀 자야겠습니다. 그러면 높으신 분이 "이 친구가 입때 출근 안 하고 뭐 하지?"라면서 걱정하실까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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