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쌀 직불금]
안녕하세요.
어제 댓글을 다신 분이 많으시네요. 왜 그런지 봤더니 '거 밤 한 톨 좀 줘 봐' 답을 맞히시느라 그런 거네요. ^^*
우리말 편지는 하루에 두 편을 보냅니다. 앞에 있는 것은 그날 아침에 쓴 편지이고, 아래에 붙인 편지는 예전, 곧, 3-4년 전에 보낸 편지를 복습 삼아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어제 보낸 거 쌀 한 톨 좀 줘 봐...이것도 3년 전에 보낸 겁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요즘 쌀 직불금으로 나라가 시끄럽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가지고 부자로 떵떵거리고 사는 것을 뭐랄 수는 없습니다. 비록 배가 아프기는 하지만, 떳떳하게 번 돈이라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억지로 다른 사람 몫을 뺏거나, 염치없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거둬들이는 것은 문제입니다. 그런 "염치나 체면을 차리지 않고 재물 따위를 마구 긁어모으는 짓"을 '걸태질'이라고 합니다. 낱말에서 나오는 느낌이 벌써 더럽네요. ^^* 여기서 나온 낱말이 걸터듬다, 걸터먹다, 걸터들이다 따위입니다. 모두 염치나 체면 차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휘몰아 긁어모은다는 뜻입니다.
쌀 직불금 그게 몇 푼이나 된다고 그걸 받아먹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쌀 직불금은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비록 농민들에게는 큰돈이지만, 가진 자들에게는 푼돈입니다. 근데 그걸 뺏어 간다고요? 아흔아홉 석 가진 사람이 한 석 가진 사람보고 내놓으라고 한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봐야 흙으로 돌아갈 때는 너나 나나 똑같이 한 평인데...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큰 기쁨입니다. 저는 그것을 느낍니다. 그 기쁨을 또 느끼고자 내일은 문제를 내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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