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4] 우리말) 당최

조회 수 5666 추천 수 0 2015.06.04 11:59:02

'당최'는
'도무지'나 '영'의 뜻을 나타내는 어찌씨(부사)로
무슨 말인지 당최 모르겠다, 어찌 된 일인지 당최 알 수가 없어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덥네요.
비는 언제 내릴지 당최 알 수가 없으니...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농사는 하느님과 함께 짓는 것이라...

오늘은 '당최'를 알아보겠습니다.
'당최'는
'도무지'나 '영'의 뜻을 나타내는 어찌씨(부사)로
무슨 말인지 당최 모르겠다, 어찌 된 일인지 당최 알 수가 없어처럼 씁니다.

'당최'는 '당초에'를 줄인 말로
'당췌'나 '당쵀'라고 쓰면 안 됩니다.

‘당최’에서 중요한 것은
뒤에 꼭 부정어가 나와야한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당최 '모르겠다', 어찌 된 일인지 당최 알 수가 '없어'처럼 앞 부정하는 풀이가 이어져야 합니다.

비가 꼭 와야 하는데,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 당최 알 수가 없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권커니 잣거니]

안녕하세요.

단비가 내리네요.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입니다.
우리 경제, 우리 삶에도 단비가 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나 저녁에 한잔 했습니다.
인사로 자리를 옮긴 지 거의 달포 만에 마련한 환송회 자리였습니다.
반가운 얼굴을 마주 보며 권커니 잣거니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술을 남에게 권하면서 자기도 받아 마시며 계속하여 먹는 모양을 뜻할 때
권커니 잣거니라고 합니다.
권커니는 권하거니에서 왔을 것이고, 잣거니는 아마도 작(酌)에서 온 말 같습니다.
이 말이 조금 바꿔 '권커니 잡거니'라고도 합니다.
뒤에 오는 잡거니는 술잔을 잡다에서 온 것 같습니다.
어쨌든
'권커니 잣거니'와 '권커니 잡거니'는 표준말입니다.

그러나
권커니 작커니, 권커니 자커니, 권커니 잣커니는 바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말을 만들고
그 말을 자주 쓰면 사전에 올라 표준말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나 자주 쓰는 말이라고 모두 표준말인 것은 아닙니다.
또한, 언제나 표준말만 쓰면서 살 수도 없지 싶습니다.

어제 같은 날
옛 동료와 만나 권커니 잣거니할 때는 '소주'보다는 '쐬주'가 더 어울리거든요. ^^*
비록 쐬주가 표준말은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2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98
2156 [2015/06/23] 우리말)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머니북 2015-06-23 4265
2155 [2015/06/22] 우리말) 유월 머니북 2015-06-22 4671
2154 [2015/06/19] 우리말) 주책 머니북 2015-06-22 11117
2153 [2015/06/17] 우리말) 숨탄것 머니북 2015-06-22 9663
2152 [2015/06/16] 우리말) 헛얼 머니북 2015-06-17 4702
2151 [2015/06/15] 우리말) 날개짓 -> 날갯짓 머니북 2015-06-17 6378
2150 [2015/06/12] 우리말) 부딪힐 때와 부딪칠 때 머니북 2015-06-12 8076
2149 [2015/06/11] 우리말) 나들못 머니북 2015-06-12 6813
2148 [2015/06/10] 우리말) 살품 머니북 2015-06-10 9374
2147 [2015/06/08] 우리말) 사춤 머니북 2015-06-09 10776
2146 [2015/06/05] 우리말) 먼지잼/애급과 출애굽기 머니북 2015-06-05 7980
» [2015/06/04] 우리말) 당최 머니북 2015-06-04 5666
2144 [2015/06/03] 우리말) 늦장과 늑장 머니북 2015-06-03 4726
2143 [2015/06/01] 우리말) 우리다 머니북 2015-06-01 13571
2142 [2015/05/28] 우리말) 제수씨 머니북 2015-06-01 6634
2141 [2015/05/26] 우리말) 끝물과 맏물 머니북 2015-05-28 10767
2140 [2015/05/26] 우리말) 불을 켜고 물을 켜고 기지개 켜고 머니북 2015-05-26 8763
2139 [2015/05/22] 우리말) 코르크 머니북 2015-05-26 4410
2138 [2015/05/21] 우리말) 사전에 이런 말도... 머니북 2015-05-26 6508
2137 [2015/05/20] 우리말) 면죄부(2) 머니북 2015-05-20 5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