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올겨울과 이번 겨울]
안녕하세요.
오늘이 소한입니다. 예전 같으면 눈이 많이 내렸을 때인데 요즘은 눈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가끔 오는 게 몽땅 내려서 힘들게나 하고...
올겨울 들어 눈이 내리기는 내렸나요? 얼마 전에 첫눈이 오기는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애들과 눈사람을 만들었으니 눈이 내리긴 내린 겁니다. ^^* 앞에서 제가 '올겨울'이라고 했는데, '올겨울'이 맞을까요, '이번 겨울'이 맞을까요?
실은, 올겨울 첫눈이 아니라 이번 겨울 첫눈이라 해야 맞습니다. 왜냐하면 올겨울은 2009년 12월도 들어가거든요. 따라서 열두 달 뒤인 올 12월에 내린 눈도 올해 내린 눈이니 지금 내리는 눈을 보고 첫눈이라고 하는 것은 좀 어색하잖아요.
더 따져보자면, '올해'는 1월부터 12월까지입니다. 봄, 여름, 가을은 1월부터 12월 사이에 있으니 올봄, 올여름, 올가을이라 해도 되지만, 겨울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 정도까지로 두 해에 걸쳐 있으므로 올겨울이라고 하면 태양력으로 따지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며칠 안으로 내릴 눈은 올겨울 눈이 아니라 이번 겨울 눈이라 해야 바릅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