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제가 우리말 편지를 보낸 게 2003년부터입니다. 꽤 되었죠? ^^* 제가 누군지 궁금하시다는 분들이 많아 오늘은 제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오늘 아침에 아들이 찍어준 겁니다.
모레가 광복절입니다. 해방절이 아닌 광복절입니다. 해방(解放)은,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노예 해방/과중한 업무에서 해방이 된 홀가분한 마음/내일이면 학기말 시험에서 해방이다!처럼 씁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그렇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방'이라는 낱말 속에는 우리는 가만히 있는 가운데 몇몇 강대국의 도움으로 일본 사람들의 압제에서 풀려났다는 수동적인 뜻이 있습니다.
광복(光復)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곧, 광복이라는 말 속에는 우리 선조가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되찾았다는 능동적인 뜻이 담겨 있습니다.
마땅히, 모레는 ‘해방절’이 아니라 ‘광복절’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은 것은 약 35년입니다. 그 배인 7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잔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말에도 그런 찌꺼기가 많죠. 우리말 편지에서 할 일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쁜 광복절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우울한 광복절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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