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쌈빡하다와 삼박하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만 쌈빡하게 일하면 내일부터 이틀은 좀 한가하게 보낼 수 있네요. 저는 내일 새벽에 평창에 놀러 갈 생각입니다. 평창 겨울 축제에 가면 애들과 신나게 놀 수 있다고 해서 같이 가볼 생각입니다.
흔히, 뭔가 시원하게 끝내는 것을 두고 '삼빡하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쌈박하다'고 하고, 다른 분은 쌈빡하다고도 합니다. 삼박, 삼빡, 쌈박, 쌈빡... 이 가운데 어떤 게 맞을까요?
'삼박'은 작고 연한 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베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에서 왔습니다. '싹둑'과 비슷한 뜻이죠.
'싹둑'은 '삭둑'의 센소리입니다. 그러나 싹뚝이나 삭뚝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삼박은 싹둑보다 쓰임이 많지는 않지만, 삼박, 쌈박, 삼빡, 쌈빡처럼 변화는 더 많습니다. 삼박, 쌈박, 삼빡, 쌈빡 모두 표준말입니다.
삼박보다 센 느낌이 삼빡이나, 쌈박이고, 그보다 더 센 느낌이 쌈빡입니다.
삼빡이나 쌈빡 느낌이 좀 오색하면, 시원하게나 산뜻하게, 깔끔하게로 바꾸서 쓰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오늘 일을 삼박하게 끝내고, 내일은 애들과 함께 쌈빡하게 놀다 오겠습니다.
다시, 저는 오늘 일을 깔끔하게 끝내고, 내일은 산뜻한 기분으로 애들과 잘 놀다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