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만두 사리]
안녕하세요.
제 일터 구내식당에서는 한 주 걸러 수요일마다 점심과 저녁을 주지 않습니다. 그때만이라도 회사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점심은 김치찌개 집에서 먹었습니다. 김치와 두부를 넣고 상위에서 끓이며 먹는데, 나중에 라면사리를 더 넣어서 먹습니다. 그 맛이 끝내줍니다. ^^*
1. 사리가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사리는 순 우리말입니다.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합니다. 아마도 일본말로 접시를 뜻하는 사라(さら)와 헷갈리신 것 같습니다. 사라는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이지만 사리는 아름다운 순 우리말입니다.
2. 김치찌개에 라면을 더 넣고자 할 때 "라면 사리하나 추가해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라면이 아닌 만두를 넣을 때도 "만두 사리하나 주세요."라고 합니다. 사리는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하므로 냉면이나 국수에 쓰면 어울리는 말이기는 하지만, 동그랗게 말지 않은 라면에도 쓰고, 가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만두에도 씁니다. 사리에 "음식을 먹을 때 추가로 더 넣는 라면이나 만두 따위"라는 뜻을 더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끝내주다는 "아주 좋고 굉장하게 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이 집은 국물이 끝내주게 시원해, 그 사람 일 처리 하나는 끝내주지처럼 씁니다. 사전에 속된 말이라 올라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리 속되게 생각되지 않기에 그냥 씁니다. ^^*
성제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