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믿음으로 믿으므로]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에도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걱정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부대끼면서 사는 게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믿음이 중요할 것입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은 '믿으므로'와 '믿음으로'를 갈라보겠습니다.
먼저,
'-므로'는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입니다.
네가 나를 믿으므로 나도 너를 믿는다처럼 쓰면,
네가 나를 믿는 것이 원인(까닭)이 되어 나도 너를 믿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상대가 힘이 센 선수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는 부지런하므로 성공할 것이다,
비가 오므로 외출하지 않았다 처럼씁니다.
'-으로'는 이름씨에 토씨(조사)가 붙은 겁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만났다, 믿음으로 풀 수 있다처럼 씁니다.
여기서는 '으로'가 무엇을 가지고의 뜻이죠.
따라서,
'믿으므로'는 믿기 때문에라는 까닭이 들어가고,
'믿음으로'는 믿음을 가지고의 뜻이라고 보시면 가르기가 쉽습니다.
저는 여러분 넓은 마음을 '믿으므로' 가끔 편지를 쓰지 못해도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제가 가끔 편지를 쓰지 못하는 날이 있어도 '믿음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