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지긋이와 지그시]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7:40분쯤 일터에 나옵니다.
나오자마자 의자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아침에 할 일과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합니다.
그러고 나서 맨 처음 하는 일이 지금 하는 우리말편지를 쓰는 겁니다. ^^*
오늘이 '지그시'와 '지긋이'를 갈라보겠습니다.
소리(발음)가 같이 많은 분이 헷갈리시더군요.
'지그시'는 부사로 "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과 "조용히 참고 견디는 모양"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지그시 밟다, 지그시 누르다, 눈을 지그시 감다, 아픔을 지그시 참다처럼 씁니다.
'지긋이'는 '지긋하다'의 부사로
"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지긋하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처럼 씁니다.
"참을성 있게 끈지다."는 뜻도 있어
그는 어디를 가나 지긋하게 앉아 있지 못하고 금방 가자고 조른다처럼 씁니다.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른 지긋이, 지그시...
나이가 지긋할수록 자주 지그시 눈을 감고 하루 일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말이 되나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