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저는 잘 쉬었습니다. 잘 놀고, 잘 쉬어야 일터에서 맘 껏 일할 수 있지 않나요?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다로 나간 우리말] 유월이 왔다. 마침내 푸른 바다가 우리 삶 곁에서 파도치는 계절이 온 것이다. 가까운 바다는 푸른 빛깔을 띨 때가 많은데, 그래서 해수욕장 하면 푸른 바다와 흰 모래가 떠오르게 된다. 순 우리말 가운데 ‘물모래’라는 말이 있는데, 물모래는 바닷가에 있는 모래를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이 물모래 가운데서도 파도가 밀려드는 곳에 보드랍게 쌓여 있는 고운 모래를 따로 가리키는 우리말이 있다. 바로 ‘목새’라는 말이다. “목새에 새긴 글자는 금세 파도에 쓸려간다.”처럼 말할 수 있다. 누구나 한번쯤 해질 무렵 바닷가에 앉아서 저녁놀을 감상해본 경험이 있거나 그러한 한때를 꿈꾸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멀리 수평선 위에서 하얗게 번득거리는 물결이 있다. 이것을 순 우리말로 ‘까치놀’이라고 한다. “먼바다의 까치놀을 등지고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이 슬퍼 보였다.”와 같이 말할 수 있다. 또, 바다의 사나운 물결을 ‘너울’이라고 하는데, 너울과 같은 커다란 파도가 밀려올 때 파도의 꼭대기 부분을 가리키는 우리말을 ‘물마루’라고 한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불룩한 부분도 물마루라고 한다. 배를 타고 바다의 품에 안기고 싶어도 멀미 때문에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는 차를 타고 가다가 겪는 멀미를 ‘차멀미’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까 배를 타고 가다가 겪는 멀미를 ‘배멀미’라고 말하기가 쉽다. 그러나 이때는 ‘배멀미’가 아니라 ‘뱃멀미’라고 해야 한다. 발음이 [밴멀미]로 나기 때문에 쓸 때도 시옷받침을 받쳐서 ‘뱃멀미’라고 쓴다.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