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도나캐나]
안녕하세요.
드디어 지난주에 감사가 끝납니다. 무려 한 달 동안이나 훑었던 감사가 끝났습니다.
갑자기 감사가 나왔을 때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고, 그 목적을 이루고자 이것저것 뒤져보는 것은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거야 감사하시는 분이 그렇다는 것이고, 감사를 받는 저는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우리말에 '도나캐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하찮은 아무나. 또는 무엇이나"라는 뜻입니다. 도나캐나 마구 지껄여 대다, 옷 장사가 잘된다고 하니 도나캐나 나선다처럼 씁니다.
제 생각에, 어디까지나 우리말의 뿌리를 잘 모르는 제 생각에, 도는 '돼지'에서 온 것 같고(윷놀이 말에 있는 도가 돼지를 뜻합니다.) 캐는 '개'에서 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닭, 오리, 돼지, 소, 개 따위를 키웠고, 그것들을 대표해서 돼지나 개처럼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걸리는 것을 뜻할 수도 있고, 집에 흔히 있는 개나 돼지같이 하찮은 것을 뜻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
중요한 것은, '도나캐나'를 '도나개나'로 쓰거나 '도나 개나'로 쓰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번 주는 날씨가 좀 풀릴 거라고 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