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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깁시다. ^^*

오늘은 오늘 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에 소개된 편지를 소개합니다.
같은 글이 신한국문화신문에도 실릴 겁니다.

[밥사발, 술사발, 국사발, 죽사발]
"밥사발" 이라는 말은 요즘은 잘 쓰지 않고 ‘밥공기’가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흔히 쓰던 말입니다. “저녁을 물리자 주모는 텁텁한 밑술을 두 사발이나 떠 들여 넣어 주었다 - 《문순태, 타오르는 강》, 팔기는 손수 쑨, 제법 쌀알이 보기 좋게 깔린 감자 죽사발을 아내의 머리맡에 들여놓는다. - 《김춘복, 쌈짓골》”에서처럼 술을 담으면 술 사발이요, 죽을 담으면 죽 사발로 썼지만 이제 일상에서 사발은 보기 어렵습니다.  
사발(沙鉢)은 무늬가 없는 백자(白磁) 사발이 많았는데 백자란 고령토로 그릇을 만든 뒤 투명한 잿물을 씌워서 1300℃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순백의 투명한 자기를 일컫습니다. 성현의 《용재총화》에 보면 "세종 때 어기(御器)는 백자를 전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일반인들도 백자 사발을 즐겨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세조 때는 백자 사용을 금지하게 되지요. 그 뒤 광해군 8년(1616)부터 일반 사대부에 한정하여 백자 사용이 허용됩니다.
그러나 일반인의 조선백자에 대한 요구는 대단히 높아서 암암리에 널리 사용되고 있었으며, 18ㆍ19세기를 지나는 동안 더욱 고급화되면서 생산량도 증가하여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사발에 관한 속담으로는 이미 자기 차지임에도 못 챙긴다는 뜻으로 “사발안의 고기도 놔 주겠다”, 는 말이 있는가하면, 한 가지 일에 재미를 붙이다가 다른 일에 손해를 본다는 뜻으로 “흰 죽 먹다 사발 깬다.”라는 속담 따위가  있듯이 사발은 예전 우리의 삶 속에 없어서는 안 될 그릇이었습니다.

신학국문화신문은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김영조 소장님께서 꾸려가는 인터넷 신문으로
다양한 우리 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간 내서 들어가 보시면 많은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koya-culture.com/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결혼과 혼인]

안녕하세요.

철이 철이니만큼 결혼식이 참 많네요.
오늘은 축의금 봉투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축의금'은 "축하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내는 돈"입니다.
이 축의금을 담은 봉투를 보면 참으로 여러 가지입니다.

1.
많은 분이 '축 결혼'이라고 쓰십니다.
이 말을 있는 그대로 보면 "결혼하기를 빈다."는 뜻이 됩니다.
이미 결혼하기로 하여 오늘 결혼을 하는데 그 결혼을 빈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굳이 쓰시려면 '축'이라 쓰지 않고, '경축'이나 '경하'라고 쓰는 게 바릅니다.

2.
남자, 신랑 쪽에 축의금을 낼 때는 '결혼'이라 쓰고,
여자, 신부 쪽에 축의금을 낼 때는 '화혼'이라 쓰는데,
이 또한 잘못입니다.
'결혼'은 남녀가 혼인을 맺는 것을 이르고,
'화혼'은 남의 결혼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남자 쪽에 내건 여자 쪽에 내건 '화혼'이라 쓰는 것은 맞습니다.

3. 
많은 분이 '결혼'은 일본어투 말이니 '혼인'으로 써야 한다고 합니다.
결혼이나 혼인 모두 일본에서 쓰고 있고, 일본어 사전에도 올라 있습니다.
결혼이 일본어투 말이라고 저도 알고 있으나 정확하게 언제 들어온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결혼은 그냥 남녀가 혼인을 맺는다는 뜻이고,
혼인은,
혼(婚)은 장가든다는 뜻에 인(姻)은 시집간다는 뜻이기 때문에 
"장가들고(婚) 시집간다(姻)"는 말이 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헌법이나 민법 등 모든 법률에는 결혼이란 말이 아닌 혼인이라는 낱말을 씁니다.

4.
저는 제가 아는 분의 결혼식에 갈 때
"두 분이 하나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빕니다."라고 씁니다.
'축 결혼'보다는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5. 
한글문화연대(http://www.urimal.org)에서는
축의금과 조의금 봉투를 우리말로 쓰는 것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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