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너나들이]
안녕하세요.
오전에 정신이 없이 바빴네요. 아침을 손님과 같이 먹고, 오전에 회의하고... 이제야 짬이 좀 납니다.
농사를 짓는 분 중에는 말씀하실 때 우리말을 잘 부리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어제 만난 분도 토박이말을 무척 자주 쓰셨습니다. 그러시면서 각박한 도시보다 흙냄새를 맡는 시골에 살면서 여러 사람과 너나들이하며 사는 게 그분의 꿈이었는데, 요즘 그 꿈을 이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너나들이... 참 멋진 낱말입니다.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네다."는 뜻으로, 그 사람과는 너나들이하는 친한 사이다, 서로 너나들이하는 가까운 벗끼리 놀러가자처럼 씁니다.
너나들이는 서로 너니 나니하고 부르며 지내는 것이므로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낱말입니다. 도서관을 자주 간다고 해서, 도서관과 너나들이하는 사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책과 너나들이한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
그러나 비유적으로는 쓸 수 있다고 봅니다. 멋진 우리말과 너나들이하며 친하게 지내고 자주 써야 우리말을 보듬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사람들과 너나들이하며 지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와 너나들이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해 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