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sunglass는 선글라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조금 쌀쌀하네요. 지금 강원도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고 하고, 내일은 중부지방에도 눈이 올거라고 하네요. 봄을 그냥 맞기는 싫은가 봅니다. ^^*
오늘 아침 6:50분쯤 SBS뉴스에서 신문을 보여줬습니다. 그 신문에 '박상민, 썬글래스 벗고...'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이더군요.
강렬한 햇빛 따위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쓰는, 색깔 있는 안경은 '썬글래스'가 아니라 '선글라스'입니다. 이마저도 국립국어원에서 '색안경'으로 다듬었습니다.
sunglass를 왜 '선글라스'라고 이상하게 읽어야 하는지 궁금하시죠? 따로 떼 놓고 보면 쉽습니다. sun은 [선]이 맞고, glass는 [글라스]가 맞습니다. 그러나 sunglass라고 붙여 놓고 보면 '선글라스'는 왠지 어색합니다. '선그라스'가 맞을 것 같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이루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곧, 외래어 낱말 두 개가 모여 하나의 낱말이 되었을 때는 각각의 낱말 발음을 그대로 쓰는 것이죠. 그래서 sunglass '선그라스'가 아닌 '선글라스'가 맞고, highlight도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가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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