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사진을 많은 분이 그렇게 좋아하실지 몰랐습니다.
그제와 그끄저께 일터에 나오면서 아내가 별 뜻 없이 찍어준 사진인데...
오늘 아침에도 어떤분으로부터 사진을 한 장 받았습니다.
이왕 팔불출 된 김에 그 사진도 붙입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제목을 붙이지 않았는데, 아마도 '업'이라고 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
직업을 흔히 ‘업’(業)으로 줄여 쓴다. “요즘 무슨 직업에 종사하나?”와 “요즘 무슨 업에 종사하나?”는 어감의 차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아버지는 한평생 농사일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오셨다.”보다는 “아버지는 한평생 농사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오셨다.”가 왠지 자연스럽게 들린다. 직업이 과업으로 슬쩍 넘어가는 단계이다. 나아가 “자주국방은 우리나라의 과제이며 업이다.”를 “자주국방은 우리나라의 과제이며 직업이다.”로 바꾸면 완전한 비문이 된다. 이때의 ‘업’은 직업이 아니라 ‘부여된 과업’이란 뜻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불교에서는 ‘업’(業)을 선과 악을 부르는 소행으로 가르친다. 사전에서는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하는,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우리말 큰사전>)으로 풀이해 놓았다. 그래서 ‘업’과 그 응보를 아울러 ‘업보’라고 한다.
그런데 순 우리말 가운데도 ‘업’이 있다. “한 집안의 살림을 보호하거나 보살펴 준다고 하는 동물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집에서 ‘업’이 나가면 집안이 망한다고 한다. 이 ‘업’이 동물이면 ‘업구렁이, 업두꺼비, 업족제비’처럼 말하고, ‘업’이 사람이면 ‘업둥이’라고 한다. ‘업둥이’는 집안에 복을 몰고 들어온 아이라는 좋은 뜻을 지닌 말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업둥이’를 ‘우연히 얻은 복덩어리’라는 뜻으로 ‘얻은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업’은 ‘업다’와 아무 관계가 없으니, ‘업둥이’는 ‘업어다 버린 아이’가 아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