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가계부와 복식가계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태생이 다른 것이지요.
단식가계부는 일종의 현금출납장으로 수입/지출에 대한 내역을 적어서 관리를 하는 수입/지출 관리 장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수입이 있었고 어떤 내용으로 지출이 있어서 수입은 얼마나 되고 지출은 얼마나 되는지……
따라서 각 자산이나 부채 별로 잔액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복식가계부는 각 자산이나 부채 별로 각각의 장부가 있어 각각의 내용을 따로 기록을 하기 때문에 각각의 잔액을 알 수가 있게 됩니다. 또한 자산이나 부채간의 거래 즉 대체거래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거래를 살펴보면
1. 월급이나 수입이자와 같은 [수입]이 있습니다. 수입이 있으면 재산이 늘어나지요.
2. 외식비나 관리비 같은 지출이 있습니다. 지출은 재산이 줄어들게 하지요.
3. 돈이 나가거나 들어왔는데 수입도 아니고 지출도 아닌 거래가 있습니다. 거래는 분명 있었지만 재산은 늘지도 줄지도 않았지요. 예를 들어 [적금불입]을 하면 예금통장의 잔액은 줄어들지만 적금통장의 잔액은 같은 금액이 늘어나서 결과적으로는 늘지도 줄지도 않게 됩니다.
단식가계부는 1번의 수입과 2번의 지출거래를 중심으로 기록 관리하는 가계부 입니다. 때문에 장부가 하나만 있어도 되는 것이지요.
반면에 복식가계부는 3번의 대체거래를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일반예금통장에서 빠져나간 거래를 적금통장에서 들어온 거래로 정리를 해 줄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장부가 각각 존재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각각의 잔액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대체거래에서 많이 헷갈리는 경우가 [대출상환]이나 [신용카드 결제금액] 같은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회계에 익숙하지 않은 대 다수의 사람들은 [대출상환]을 위해 돈이 나가니까 또는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니까 이것을 [지출]로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대출상환]이 이루어지거나 [신용카드 결제]를 하게 되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만큼 [부채]도 줄어들게 되어 결과적으로 전체 재산에는 변동이 없게 됩니다. 즉 수입도 지출도 아닌 대체거래인 것이지요.
신용카드는 결제를 할 때에 지출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카드를 긁을 때 이미 지출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카드를 긁을 때 하나의 거래가 발생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2개의 거래가 동시에 발생을 하는 것입니다. 즉 [부채증가] 거래가 발생하고 [지출]거래가 동시에 발생을 하는 것이지요. 나중에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때에는 [부채감소]가 되는 것입니다. 신용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한번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만큼 신용카드 사용은 중요한 부분입니다.)
단식가계부이건 복식가계부이건 위에서 말씀 드린 3가지 거래유형은 똑같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재산이 늘어나는 [수입] 거래가 있고, 재산이 줄어드는 [지출] 거래가 있으며 거래는 분명 있는데 재산에는 변동이 없는 [대체] 거래가 있는 것입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께서는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수입]이나 [지출]거래는 단일 거래인 반면에 [대체] 거래는 반드시 2개의 거래가 쌍으로 이루어짐을 아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입]이나 [지출] 거래는 한번만 기록을 하면 되지만 [대체] 거래는 2번 기록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단식부기와 복식부기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단식부기에서는 같은 장부에 [수입] 거래를 기록하고 [지출] 거래도 기록을 하며 [대체] 거래인 경우에는 입금된 거래 하나(적금 불입을 예를 들면 적금통장에 입금되는 거래 하나)를 기록하고 또한 출금된 거래(예금통장에서 빠져나간)를 기록해 주어야 합니다.
복식부기의 경우는 거래는 똑 같이 발생을 하지만 장부에 기록을 할 때 거래를 계정에 따라 나누어서 기록을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단식부기에서는 하나의 장부에 기록을 하기 때문에 전체자산(5,270,000)은 알 수가 있지만 각각의 자산(현금 3,270,000 / 신한일반예금통장 700,000 / 주택청약통장 1,300,000)은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 설마 눈에 보이니까 얼마라고 알 수 있다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거래가 많고 섞이다 보면 계산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반면에 복식부기에서는 각각의 잔액을 한눈에 알 수가 있게 됩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단식부기를 하는 게 불합리하고 모두 복식부기를 해야 할 것 같지만 반면에 복식부기는 정리하는 게 조금 복잡하고 또한 회계 지식이 없으면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입니다.
따라서 수입/지출 외에 특별히 복잡한 자산/부채가 없거나 또는 자산/부채가 있어도 특별히 관리할 게 없고 단순히 지출에 대한 관리만 하고자 할 때라면 단식부기를 이용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관리해야 할 통장이 여러 개고 신용카드 또한 몇 장을 사용하고 보험 등 여타 금융상품도 가지고 있다면 복식부기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자산/부채관리가 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 입니다. 상황에 맞는 선택이 중요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