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포기하지 않고 잘 쓰는 5가지 방법
첫째, 잔액은 약간 무시 하세요. 처음에는.
둘째, 완벽은 나의 적 대충은 나의 친구
셋째, 메모하는 기분으로 일기장 겸용까지 일석이조
넷째, 자동이체, 체크카드, 신용카드 철저하게 이용
다섯째, 작은 목표, 짧은 결산
다섯 번째, 작은 목표, 짧은 결산
국가의 일을 기록하는 것이 역사라면 개인의 일을 기록하는 것은 일기입니다. 역사나 일기나 기록을 하는 이유는 지나간 일을 교훈 삼아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고 비슷한 위험이 닥쳤을 때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록보다 좋은 자료는 없습니다.
삶의 기록과 지표가 일기라고 할 때에 경제생활의 기록과 지표는 거래를 기록하는 장부 책이고 이것이 곧 회사라면 ‘회계장부’이고 개인이라면 ‘가계부’ 입니다. 일기에 의해 더 나은 삶의 자아성찰을 기대할 수 있다면 가계부는 더 나은 풍요로운 생활 즉 쉽게 말하자면 더욱 부자가 될 수 있게 해주는 지표가 됩니다.
자영업을 포함한 작던 크던 회사라고 한다면 회계장부(매출장부라도) 없이는 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장사를 해서 이익이 나고 있는 것인지, 만약 손해가 나고 있다면 어느 부분을 바꾸어야 좋을지, 과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많은 이익이 나고 있다고 해도 계속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이익을 적절히 저축해서 위험을 대비하고 있는지 등등…… 비단 세금문제가 아니라 해도 회계장부 없이 경영을 하기는 어려운 것이지요.
개인 가정경제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수입에 비해 지출이 적절한지, 수입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노후에 대한 대비는 적절한지, 갑자기 닥칠지도 모르는 위험에 적절하게 대비를 하고 있는지, 10년 후 장만을 목표로 하는 아파트에 대한 저축은 가능하게 되어가는지 등에 대한 기록과 관리가 없다면 보다 나은 미래의 경제생활은 보장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가계부를 효과적으로 잘 써서 각종 통계와 지표를 효율적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성실하게 기록을 하는 것입니다. 기록을 바탕으로 관리가 가능하고 기록을 바탕으로 통계가 가능하며 그래야 앞으로의 계획도 가능하기 때문 입니다.
어떤 일을 다짐하고 계획할 때 대개는 웅대한 목표와 장기간의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큰 목표를 계속해서 잘 실천하면서 이루어나가면 좋겠지만 많은 경우에 중간에 포기하거나 좌절하기도 합니다. 목표가 크고 계획이 장기적일수록 실현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가계부를 쓰는 것은 재미있는 일은 아닙니다. 물론 개중에는 늘어나는 자산과 줄어드는 부채에 의해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많지만 그것은 꾸준히 일정기간 지속된 후의 결과이지 처음부터 얻어지는 열매는 아닙니다. 그 보다는 일일이 기억해서 기록하는 일이 귀찮고 빠듯한 살림에 이리 저리 쪼들리는 현실이 속상해서 들여다보기도 싫고 며칠 미루거나 생각나지 않는 일들에 의해 잔액이 안 맞거나 하는 어려움들 속에서 오늘도 집어 던지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현상 입니다.
가계부를 쓰면서 재미와 보람을 빨리 느끼고 그리고 늘 즐거워서 하루라도 안 들여다보면 궁금해서 포기하지 않고 잘 쓰는 방법이 없을까요?
다음의 두 가지를 잘 해나가면 가계부 쓰는 것이 재미있고 보람될 수 있습니다. 당장 실천을 해 보세요.
하나, 작은 목표를 세워서 꼭 이루어 나가 보세요.
처음부터 ‘집장만을 해야지’하는 목표를 세워서 가다 보면 너무도 먼 길일 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나 개인적인 상황 등에 의해 목표의 달성이 요원하게 느껴지거나 내 일 같지 않아서 무감각해지거나 심하면 포기를 하게 되는 것이 보통 입니다. 궁극적으로 ‘내 집’을 장만하는 게 목표라 하더라도 우선은 실현할 수 있는 ‘전세자금 마련’이나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는 전제자금’을 목표로 해서 하나씩 이루어 나가도록 해 보세요.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가계부’ 쓰는 재미와 보람이 쏠쏠할 것입니다.
물론 더 작은 목표도 좋습니다. ‘여름휴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한 달에 휴대폰 이용 3만원 이상 안 하기’, ‘크리스마스 만찬을 위해 전기요금 10% 줄이기’, ‘10년 탄 자동차를 바꾸기 위해 기름값 30% 줄이기(일주일에 2번 전철로 출퇴근하기)’ 같은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워서 이루어 나가 보세요. 작은 목표가 모여서 큰 성과가 됩니다.
둘, 짧은 결산에 의해 달성 율을 높여서 보람을 만끽하세요.
짧은 결산은 작은 목표와 같은 내용일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차원에서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후에 있을 어머니 회갑잔치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10년 후의 일이라면 중간에 여러 일들이 있을 수 있고 또한 나태해져서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목표를 작게 나누는 것처럼 결산의 시기도 짧게 나누면 결실을 빨리 그리고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10년 후의 회갑잔치 비용 마련을 위해 300만원을 목표로 생각한다면 1년마다 30만원씩으로 나누어 결산을 하는 것입니다. 매년 마련한 30만원을 다시 모아가는 목표와 결산을 해 나간다면 10년 후 한번 있을 보람을 10번의 보람으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결산을 짧게 하면 성공 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목표와 짧은 결산이 모이면 결과적으로 큰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가계부를 가장 잘 쓰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잘 기록하는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