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좋은 가계부를 찾아서(두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다른 각도에서 세상에서 제일 좋은 가계부를 찾아볼까요?


가계부를 쓰는데 굳이 회계를 알아야 하느냐고 질문을 한다면 대답이 참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회계를 전혀 모른다고 해서 가계부를 못 쓰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쓰고자 한다면 상황에 따라 알아야만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입니다.


이렇게 얘기를 풀어볼까요? 만약 동네 가까운 거리를 편하게 빨리 다니려고 자전거를 배워 탄다고 하면 굳이 교통관련법을 몰라도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서울<>부산을 자전거로 다닐 수는 없을 테니 자동차운전을 한다면 신호등을 포함한 일반적인 교통법은 알아야 무사고로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단식(부기) 가계부 vs 복식(부기) 가계부]


우선 단식부기 가계부는 어떤 것이 있고 복식부기 가계부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연말에 여성지 부록으로 끼워주는 가계부나 책으로 만들어진 종이 가계부는 모두 단식부기 가계부 입니다. 즉 수기 가계부는 모두 단식 가계부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인터넷 가계부 중에 무료로 쓸 수 있는 가계부 역시 대개는 단식 가계부 입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쓰여지는 모네타의 미니가계부(http://mini.moneta.co.kr)는 단식 가계부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네이버 가계부(http://mini.moneta.co.kr)와 다음 가계부(http://moneybook.daum.net) 역시 마찬가지로 단식 가계부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료로 쓸 수 있는 가계부는 모두 단식 가계부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복식부기를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가계부가 있는데 바로 icashhouse(http://www.icashhouse.co.kr) 가계부 입니다. 모네타에는 미니가계부 외에도 파워가계부(http://aa.moneta.co.kr/cashbook/gagebu/monthlyGagebuView.jsp)라고 있는데 이 역시 복식부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유료 가계부는 대부분 복식부기 가계부라고 할 수 있는데 머니북(http://www.moneybook.co.kr), 유리트(http://www.yurit.net), 이지데이(http://www.ezday.co.kr/acc/home.html?q_left_menu=acc)등이 대표적인 복식부기 가계부 입니다. 유료 가계부의 대부분이 복식부기인 것은 비교적 간단한 단식부기 가계부를 굳이 비용을 내고 사용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단식부기에는 유료가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식부기는 뭐고 복식부기는 어떻길래 복잡하다고 하는 것일까요? 이왕이면 간편한 것을 이용하지 왜 복잡한 것을 돈까지 내가며 사용을 할까요?


단식이라는 말과 복식이라는 말에서 이미 차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단식부기는 장부가 하나인 것을 말하고 복식부기는 장부가 여러 개인 것을 말 합니다. 단식부기 가계부는 한 곳에 수입과 지출에 대한 모든 거래를 기록하게 됩니다. 때문에 간편하게 적을 수 있는 것이지요.


반면에 복식부기 가계부는 잔액이 있는 모든 자산과 부채에 각각의 장부가 있어서 각각의 장부에 맞게 기록을 하게 됩니다. 현금을 사용한 것은 현금출납장에 기록하고 은행 통장은 통장대로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장부에 BC카드는 BC카드 장부에 거래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래야만 각각의 잔액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거래를 살펴보면


1.???? 월급이나 수입이자와 같은 [수입] 거래가 있습니다. 수입이 있으면 재산이 늘어나지요.


2.???? 외식비나 관리비 같은 [지출] 거래가 있습니다. 지출은 재산이 줄어들게 하지요.


3.???? 돈이 나가거나 들어왔는데 수입도 아니고 지출도 아닌 거래가 있습니다. 거래는 분명 있었지만 재산은 늘지도 줄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적금불입]을 하면 예금통장의 잔액은 줄어들지만 적금통장의 잔액은 같은 금액이 늘어나서 결과적으로는 늘지도 줄지도 않게 됩니다. 이렇게 재산에 변동이 없는 거래를 [대체] 거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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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가계부는 수입과 지출 거래를 중심으로 기록 관리하는 가계부 입니다. 때문에 장부가 하나만 있어도 되는 것이지요. 반면에 복식 가계부는 대체 거래까지 정리할 수 있게 합니다. 일반예금통장에서 적금불입을 하였다면 일반예금 통장에는 빠져나간 거래를 기록해서 잔액이 줄어들고 대신에 적금통장에는 불입된 거래를 기록하여 잔액이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재산에는 변동이 없지만 각각의 잔액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단식가계부이건 복식가계부이건 위에서 말씀 드린 3가지 거래유형은 똑같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재산이 늘어나는 [수입] 거래가 있고, 재산이 줄어드는 [지출] 거래가 있으며 거래는 분명 있는데 재산에는 변동이 없는 [대체] 거래가 있는 것입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께서는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수입]이나 [지출]거래는 단일 거래인 반면에 [대체] 거래는 반드시 2개의 거래가 쌍으로 이루어짐을 아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입]이나 [지출] 거래는 한번만 기록을 하면 되지만 [대체] 거래는 2번 기록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단식부기와 복식부기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단식부기에서는 같은 장부에 [수입] 거래를 기록하고 [지출] 거래도 기록을 하며 [대체] 거래인 경우에는 입금된 거래 하나(적금 불입을 예를 들면 적금통장에 입금되는 거래 하나)를 기록하고 또한 출금된 거래(예금통장에서 빠져나간)를 기록해 주어야 합니다.





복식부기의 경우는 거래는 똑 같이 발생을 하지만 장부에 기록을 할 때 거래를 계정에 따라 나누어서 기록을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단식부기에서는 하나의 장부에 기록을 하기 때문에 전체자산(5,270,000)은 알 수가 있지만 각각의 자산(현금 3,270,000 / 일반예금통장 700,000 / 주택청약통장 1,300,000)은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 설마 눈에 보이니까 얼마라고 알 수 있다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거래가 많고 섞이다 보면 계산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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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부기 가계부와 복식부기 가계부의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단식부기를 자전거라고 하고 복식부기를 자동차라고 해 보겠습니다. 자전거가 편하고 좋을까요? 자동차가 편하고 좋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자전거가 좋을 수도 있고 자동차라야만 할 때가 있을 뿐이지요. 만약 산골마을에 길도 넓지 않은 동네에서 왔다 갔다 하는 탈 것으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훨씬 효과적이고 편리할 것입니다. 집에서 전철역까지 이동하는 데 필요하다면 자전거면 충분하지 자동차는 오히려 주차도 어렵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서울<>부산을 자전거로 다닌다면 그것도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매일 다녀야 한다면 자동차가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일 것입니다. 가까운 거리라도 혼자 다니는 것이 아니라 3-4명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라면 자동차가 훨씬 편리하겠지요.


단순히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만 관리를 할 것이라면 즉 어디에 돈을 쓰는지에 대해서 알고자 한다면 단식 가계부로도 충분 합니다. 복잡하지도 않고 언제라도 쉽게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식 가계부라면 컴퓨터가 아닌 노트에 기록을 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당장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리해야 할 통장이 여러 개고 신용카드 또한 몇 장을 사용하고 보험 등 여타 금융상품도 가지고 있다면 단식 가계부로 관리를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로 서울<>부산을 다니는 것이나 다름없고 상황에 따라서는 관리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간혹 단식 가계부를 쓰면서 은행 통장의 잔액이나 신용카드 잔액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를 질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전거로 4명을 어떻게 태우고 가느냐는 질문과 같은 되지 않을 상황에 대한 질문 입니다. 4번 왕복하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면 할말이 없는데 실제로 단식 가계부 사이트에는 이렇게 비근한 질문과 답변이 많이 있기도 합니다. 답변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자동차(복식 가계부)를 이용하라는 것이 옳은 답변이겠지요.


단식 가계부와 복식 가계부 중에 어떤 게 더 좋은 가계부일까요? 각자의 생각과 상황에 따라 답은 달라지겠지요.


여기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단식 가계부면 충분한데 굳이 욕심을 내서 복식 가계부를 선택해서 시작도 어렵고 사용이 어려워 포기하게 된다면 좋은 가계부가 아닐 것입니다. 반면에 복식 가계부여야 하는데 단식 가계부를 선택해서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돌아가거나 안 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포기를 한다면 이 또한 좋은 가계부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도 정답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써서 개인의 역사책이 되는 가계부가 바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가계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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