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에 들어갈 단어를 맞혀보세요.'를 보시고,
'맞혀'와 '맞춰'가 헷갈리니 쉽게 가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분이 많으시네요.
이것도 아주 쉽습니다.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는 뜻이 있는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정답을 맞히다,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맞히면 상품을 드립니다처럼 씁니다.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는 뜻입니다.
문짝을 문틀에 맞추다, 떨어져 나간 조각들을 제자리에 잘 맞춘 다음에...처럼 씁니다.
또,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는 뜻도 있어
나는 가장 친한 친구와 답을 맞추어 보았다처럼 씁니다.
두 개를 같이 견줘보면,
문제의 정답을 골라낸다는 것은
'문제의 답을 맞히다'가 옳은 표현이고,
'문제의 답을 맞추다'라고 하면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뜻으로
'답안지를 정답과 맞추다'라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손톱깎이]
게으른 사람은 손톱이 빨리 자란다는데,
어제 문득 제 손톱을 보니 상당히 길어 있더군요.
게으른 태 안 내려고 바로 손 좀 봤습니다. ^^*
손톱을 자를 때 쓰는 기구를 뭐라고 하죠?
손톱깎이? 손톱깎기?
연필 깎는 기구는 뭐라고 하죠?
연필깎이? 연필깎기?
‘깎이’와 ‘깎기’는 다릅니다.
‘깎이’는 ‘깎다’라는 동사의 어간에
사람, 사물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가 붙은 겁니다.
때밀이, 구두닦이, 젖먹이, 재떨이, 옷걸이, 목걸이, 감옥살이, 가슴앓이 따위죠.
또한,
‘-이’는 명사, 형용사, 의성어, 의태어 따위에 붙어,
사람, 사물의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절름발이, 애꾸눈이, 멍청이, 똑똑이, 뚱뚱이, 딸랑이, 짝짝이 따위죠.
‘깎기’는 ‘깎다’라는 동사에 명사 구실을 하는
‘-기’가 붙은 형태로 어떤 행위를 말합니다.
“나 손톱 깎기 싫어!”, (손톱을 깎는 행위가 싫다)
“연필 깎기는 정말 귀찮아” (연필을 깎는 그 행위가 귀찮다)
따위로 씁니다.
정리하면,
사람이나 물건, 일 따위에는 ‘-이’가 붙고,
어떤 행위에는 ‘-기’가 붙는다고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모 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짓거름 줄 때가 됐네요.
오늘은 오전에 논에 나가 거름이나 줄 생각입니다.
모가 많이 자라 있겠죠? ^^*
오늘 하루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고,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