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오마이뉴스에 제 이야기가 떴네요.
'똥 쌌다'와 '똥 누었다'...무엇이 맞을까?
김영조 기자님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깁니다.
벌써 11월 23일입니다.
곧 11월이 지나가고 12월,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연말...
해 놓은 일은 없는데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이러다 보면 또 한 살을 먹겠죠.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올 초에 세운 계획을 다 매조지어야 하는데...
오늘은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담아 '머지않아'를 알아볼게요.
'머지않다[머지안타]'는
"시간적으로 멀지 않다."는 뜻으로
머지않아 소식이 올 것이다, 머지않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수위가 점점 차올라 머지않아 강이 범람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이와 발음이 비슷한
'멀지 않다[멀:지안타]'는
'멀다'와 '않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뜻은 "공간적으로 떨어지지 않다."입니다.
집이 멀지 않아 좋다,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머지않다'는 한 낱말로 시간이 오래지 않다는 뜻이고,
'머지 않다'는 두 낱말로 공간이 떨어지지 않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한번/한 번]
어제는 우리말편지를 못 받으셨죠? 지금 회사일로 밖에 나와 있어서 못 보냈습니다.
어제는 우연한 기회에,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내고 계시는 고도원 님을 만났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마침 제 차에 두고 읽고 있던,
‘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 드려야 할 45가지’라는 책에 사인도 받았습니다.
언제 한번 꼭 뵙고 싶었던 분인데,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오늘은 ‘한번’의 띄어쓰기입니다.
‘언제 한번 꼭 뵙고 싶었던..’에서 ‘한번’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한 번’이라고 띄어 써야할지, ‘한번’이라고 붙여 써야할지...
구별하는 방법은,
‘번(番)’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한 번’, ‘두 번’, ‘세 번’과 같이 띄어서 써야 합니다.
그러나
‘한번’이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해보다”라는 뜻일 때는 붙여 씁니다.
한번 먹어 보다/제가 일단 한번 해 보겠습니다/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담지 못한다/언제 술 한잔하자
와 같은 경우는 붙여 씁니다.
좀 헷갈리신가요?
그럼 이렇게 외워두세요.
‘한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꿔서 뜻이 통하면 ‘한 번’으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쓴다고...
‘두 번’이나 ‘세 번’으로 바꿔서 말이 된다는 것은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로 쓰였다는 말이므로 띄어 써야 하죠.
‘언제 술 한잔 하자’에서는
언제 만나서 딱 한 잔만 마시자는 의미가 아니잖아요.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술”을 뜻하잖아요. 그래서 붙여 써야 하는 거죠.
다시 예를 들면,
“실패하든 성공하든 한번 해 보자”라는 말은,
‘두 번’으로 바꾸면 뜻이 통하지 않으므로 ‘한번’으로 붙여 쓰는 게 맞고,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라는 ‘두 번’으로 바꾸어도 뜻이 통하므로 ‘한 번’으로 띄어 씁니다.
목포 바닷가 공기가 참 좋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