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근길에
오늘은 무엇으로 우리말편지 밥상을 차리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마침 KBS가 저를 도와주네요.
8시 25분쯤
기상이변으로 수년 내 큰 태풍이 올지도 모른다면서,
기자가 강릉 앞바다에 들어가 보니
평소 서식하고 있던 미역이 줄어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잠시 나온 전문가는 찬물에 서식하는 해조류보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식은 그렇게 쓰는 낱말이 아닙니다.
서식은
살 서(棲) 자와 숨쉴 식(息) 자를 써서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입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에 쓰는 낱말이 아닙니다.
따라서,
천연기념물인 제주 한란 서식지가 발견되었다 같은 기사는 잘못된 겁니다.
제주 한란 군락지나 자생지가 발견되었다처럼 쓰셔야 합니다.
우리말 밥상 차리는 것을 도와주신(?) 한국방송, KBS,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내리사랑/치사랑]
어제 눈이 내렸죠?
왜 때 아닌 눈이 갑자기 내렸는지 아세요?
실은 어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걸 축하하기 위해서 하늘에서 서설이 내리고,
회사 식당에서는 점심때 미역국이 나오고,
저녁 회식 때도 미역국이 나오고......
제가 말해놓고도 유치하네요.
어제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어머니가 차려주신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혼자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어머니가 며칠 전에 올라오셔서,
어제 제 생일 미역국을 끓여 주시고,
오늘 새벽에 내려가셨습니다.
머리카락으로 콩 서 말을 엮어도 다 못 갚는다는 부모님 사랑.
끝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만 하지 갚을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속담도 있잖아요.
날마다 한없는 부모님의 내리사랑을 느끼면서 사는 저는,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갚을 수야 없겠지만, 고마운 마음이라도 간직하고자,
오늘은 부모님의 '내리사랑'에 반대되는 좋은 우리말을 소개드릴게요.
'내리사랑'은,
"손윗사람의 손아랫사람에 대한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뜻합니다.
반대로,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을 뜻하는 낱말이 바로,
'치사랑'입니다.
'치'는,
"(일부 동사 앞에 붙어)'위로 향하게' 또는 '위로 올려'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치뜨다/치닫다/치받다/치솟다/치읽다처럼 씁니다.
오늘 하루,
한 번 더 부모님을 생각해봅니다.
저녁에 부모님께 전화라도 한 통 드려보시는 게 어떠신지...